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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물구나무] 협박보다는 안전교육이 필요해요



강북구에서 운영하는 강북문화정보센터 안 화장실에 붙어있는 선전문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선전포고라도 하는 듯한 선전문은 이용자 모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모는 것 같았다. 게다가 ‘고발’이라는 위협수단의 사용을 넘어 ‘수갑’에 대한 공포까지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으니, ‘문화정보센터’라는 팻말보다는 ‘공안센터’로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하지 않을까? ‘금지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경고와 협박의 얼굴’을 하고 있다니, 공공기관에서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자칫 부주의한 행위가 다중시설에서 거대한 인명 피해사건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할 때,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는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하다. 이용자 중심의 공공시설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기준을 평가하면서 모니터를 하는 것은 안전한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또한 이용자들과 함께 교육과 홍보를 하면서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집행하는 일도 빠질 수 없다. 위에 나열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공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도 늘려야 하는 등 예산의 어려움에 놓일 수 있으나, 그렇게 투자되는 사회적인 노력은 ‘공포를 조장하는 방식’보다 쉽고 빠르지는 않지만, 시야를 전환시켜 근원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9.11 이후 전 세계로 불어 닥친 대테러 조치가 오히려 삶의 불안전성을 높였다는 것은 어제 오늘 거론된 얘기는 아니다.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통제력이 상실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전 방위적으로 감시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래서 안전을 추구하는 욕망이 ‘고발’이라는 위협으로, ‘수갑’에 대한 공포로 대치되지만 그러한 순환 고리가 오히려 우리 삶을 파괴한다는 역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불안과 공포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경고와 협박을 동원하는 대신, 우리 삶에 대한 민주적인 통제력을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