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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야합으로 '폐지열망' 막을 수 없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 열린우리당에 '최후통첩'


국가보안법 폐지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열린우리당에 대해 매서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는 한나라당을 제압해 '4대 개혁입법' 등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기는커녕, 이들이 최근 내놓은 '지연술'에 말려들어 지지부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한심함에 대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후통첩을 날렸다.

국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열린우리당에게 국보법 연내 폐지를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국민적 분노는 열린우리당을 향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현재 한나라당과 야합하려는 것은 국회 앞 단식농성단을 짓밟고 가는 '배신행위'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또한 한나라당을 역사 앞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시대의 상징인 색깔공세로 국민을 농락한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의 책임을 타당에게 떠넘기면서 개혁입법을 제지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꾸짖으며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은 원내 정당이라면 당연한 의무이지 어떤 다른 전제도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의도 농성장을 찾은 민주노동당의 김혜경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당은 마땅히 없애야 할 국보법을 두고 국민을 기만하는 잘못된 정쟁을 일삼고, 국민을 볼모로하는 정치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보법 폐지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17일 여의도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보법의 완전하고 시급한 폐지'를 주장했다. 미술인회의, 문화연대, 여성문화예술기획, 우리만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한국독립영화협회로 구성된 이들은 '예술가들의 창작을 억압하는 국보법'을 지금 당장 폐지하라고 촉구했으며, 기자회견 후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단식에 들어갔다. 폐지의 들불은 온라인으로도 퍼지고 있다.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www.sugugara.or.kr)은 20여 개의 네티즌 그룹과 함께 국회앞 단식농성의 속보를 알리면서 국보법 폐지 운동을 온라인에서 전개하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은 18일(토) 개최되는 '색깔공세 저지와 국보법 연내폐지를 위한 국민촛불대행진' 행사를 현장과 인터넷을 연결해 '네티즌과 함께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촛불대행진'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