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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세계화는 '빈곤의 대중화'를 남긴다

13∼14일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화의에 저항하는 민중행동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고 전쟁에 저항하는 아시아 지역의 민중행동이 서울에서 결집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 회의에 맞서 8일 오전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아래 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원회(이하 공동행동 조직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의 반대 행동의 의의와 계획을 밝혔다.

정상회의는 전 세계 정치인들과 초국적기업 총수들이 모여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략을 논의하는 동아시아 지역 회의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13∼14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상회의 어디에도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처한 빈곤이나 실업, 해고, 노동조건 악화, 실질임금 저하, 여성에 대한 폭력·차별과 관련된 논의는 없다. 오로지 전 지구적으로 자본의 세계화와 돈벌이, 군사주의를 강화하는 의제들을 논의한다"며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의 뒤를 이어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물결을 관철시키려는 정상회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전국빈민연합회 김흥현 의장은 "멕시코는 NAFTA 체결 이후 일자리 감소로 서민들은 더욱 가난에 허덕이고 마실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WTO, FTA 등 세계화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지는 것은 결국 빈곤의 대중화 뿐"이라고 말했다. 또 "자본의 전도사인 정상회의의 개최는 결국 우리 나라도 멕시코와 비슷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학생연대회의 이중호 의장은 "현재 농민은 FTA 폭풍에 피눈물을 흘렸고, 많은 노동자들이 분신했으며, 대학생은 오르는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휴학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 조직위는 이번 행사에 아시아지역의 170여 명 활동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동국대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13일 대학로를 거쳐 장충단 공원까지 이어지는 '정상회의 반대 행동'에는 2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맞선 아시아 민중·사회 운동들간의 연대 강화를 위한 '아시아·민중 사회운동회의'가 14∼15일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다. 행사기간동안 △식량주권 △비공식·비정규직 노동자와 노동권 △이주노동자 △반전평화 △빈곤과 홈리스 등의 주제로 워크샵이 진행되며 고려대 곳곳에서 반전엽서 전시회, 깃발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