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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가혹행위 주장 수용자를 교도관이 되려 고소

영등포구치소 수용자, '폭력·가혹행위 근절' 촉구하며 단식

구치소 내 구타 및 가혹행위에 맞선 수용자의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

영등포구치소에 수용중인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아래 전해투) 회원 강모 씨는 구치소의 폭력 및 가혹행위근절과 구치소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재 단식에 돌입했다. 강 씨는 같은 내용으로 19일간 단식을 벌이다 지난 5일 1차로 단식을 중단했다. 그러나 구치소 측이 별다른 개선 노력도 기울이지 않자 다시 단식에 들어간 것. 강 씨를 면회한 전해투 변외성 조직국장은 "강 씨가 1차 단식을 중단하고 열흘만에 다시 단식을 시작해서 현재 건강이 매우 악화돼 서 있기도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강 씨 주장과 관련해 천주교인권위,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영등포구치소 내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해 법무부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본지 3월17일자 참조>

20일 강 씨를 접견한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활동가는 "강씨가 지난달 24일 관구실에 불려가 조사 받는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수갑을 3일 동안 채워진 채 있었다고 말했다"며, 추가적인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했다. 전해투 변외성 조직국장 역시 "강 씨는 단식 후 내시경 검사를 하려 했지만, 구치소 측이 포승줄과 수갑을 한 채 검사 받을 것을 강요해 강 씨가 거부했다"며 구치소 측의 무리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영등포구치소 장모 교도관은 강 씨가 책으로 자신의 머리를 폭행했다며 고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강 씨는 교도관의 구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방어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등포구치소 고충처리반 이기석 교위는 "(고소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며 "현장에는 장 교도관 외 다른 한 명의 직원이 더 있었는데, 강 씨가 책으로 장 교도관의 머리를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해투 황창훈 위원장은 강 씨를 면회하고 난 후 "강 씨는 교도관으로부터 구타당하는 과정에서 방어적으로 PET병을 던졌을 뿐이고, 사건 이후 구치소 측이 책을 가져가더니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강 씨를 비롯 구치소 내 구타 주장과 관련해서 영등포구치소 수용자들을 접견해온 이상희 변호사는 "영등포구치소에서 상습적으로 구타를 한 교도관에 대해 수용자들이 진술하고 있다"고 말해 강씨의 주장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