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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소파개정 촉구, 종교계 기도회 줄이어


"이 나라의 자주를 바라고 이 땅의 생명·평화를 사랑한다면, 이제 촛불을 밝힙시다!"

9일 오후 3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 시민열린마당에서 천주교 신자와 시민 등 4백 여명이 모인 가운데, 살인미군의 회개와 소파개정 촉구를 위한 8일 간의 단식기도회를 마치는 미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규현 신부는 "불평등한 소파의 전면 개정 속에서만 진심 어린 화해와 용서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것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과 민족의 주권을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소파개정을 촉구했던 광화문 촛불시위의 인파를 '수천 수백의 반딧불'에 비유한 문 신부는 당시를 '주권회복의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우리의 고통과 분노를 무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미국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신부는 또한 방미대표단의 서명을 받지 않은 백악관과 방한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미하원 의원들의 태도 역시, "한국 국민을 무시한 것"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감정적으로 그리고 일시적으로 일어선 것이 아님을 미국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식기도회에 참여했던 김현영 신부도 "우리는 항미 자주독립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과거처럼 중간에 지쳐서 그만두지 말고, 모두 소파개정까지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의구현사제단의 기도회가 끝난 후 불교계에서 단식기도 농성을 이어받았다.

'미군범죄근절과 SOFA개정을 위한 불교대책위원회'는 단식기도 선언문을 통해 "소파를 개정하고 우리 두 딸을 죽게 한 책임자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라고 밝히고, "부시 미 대통령의 공개사과는 물론, 눈치보기에 급급한 정부에 대해서도 질책을 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계의 단식 기도회는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