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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파업현장, 경찰병력 투입 중단하라"

민주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


사쪽이 노조와의 성실한 대화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경찰병력이 투입될 때까지 파업을 장기화하는 경향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단위노조 대표자 5백여 명은 15일 오후 2시 중소기업회관 대강당에 모여, 노조탄압 중단과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만약 정부가 경찰병력을 동원해 파업을 무력으로 진압한다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대정부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비대위 백순환 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월드컵의 장막이 걷히자 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으로 정리"하려 한다며, "사회적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조직부터 공권력 투입을 자행하기 시작"했다고 분노했다. 전날 새벽, 파업 54일째를 맞는 충남 아산 세원테크 노조에는 경찰병력이 투입된 바 있다.

최근 사쪽의 노조탄압은 '불성실 교섭→파업장기화→고소·고발 →수배·구속→손배소송→가압류' 등으로 정형화되고 있다. 이날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구속자 55명,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수배자 70명이며, 출석요구서는 1백여 명에게 발부됐다. 또한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을 대상으로 모두 1천2백64억여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단위노조 대표자들은 "기업주와 사용자 단체는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이들은 전경련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정경유착 노동탄압 전경련 규탄대회'를 열었다. 전경련 건물에는 걸린 「"축구 4강"에서 "경제4강"으로 이제는 열심히 일할 때입니다」라는 플랭카드는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