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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학교 폭력,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토론회 열려


"맞는 아이, 때리는 아이! 우리 모두의 자녀입니다."라는 부제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주최로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렸다.

학교폭력의 형태는 학생들간의 신체적 폭력, 심리적인 폭력인 '왕따', 주종관계, 상납관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보통 한 사례에서도 이런 양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최근 학교폭력은 구타를 넘어서 항문에 샤프심을 넣거나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가 뺨을 때려 깨운다든지 그 정도가 고문을 방불케 한다. 올해들어 학교폭력 피해자 학생 1명이 자살을 택했으며 집단폭행에 대한 복수로 가해학생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고려대 김준호 사회학과 교수는 "적어도 약 40-70%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부모나 학교측에 폭력사실을 알려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거나 오히려 사건만 커진다고 생각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경쟁중심의 학벌사회, 퇴폐향락문화와 폭력 문화 등을 꼽으며 "우리사회의 정치·사회풍토가 정의롭게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 부회장은 "청소년 비행의 가장 큰 원인은 가정해체와 빈곤이고 학교폭력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학교폭력 근절방안으로 △빈곤과 위기가정의 청소년 보호와 지원대책 △학교폭력 전담교사 △피해자 구호를 위한 공공기금 조성 등을 주장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최종애 부장은 "피해 학생의 경우 외부상처에 대한 치료와 정신적인 쇼크에 대한 상담과 학교 행정절차에 대한 조언을 받을 체계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성수여중 피해자 어머니) 회장은 "가해자 부모든 피해자 부모든 폭력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난감하다"며 "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실용적인 지침서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