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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울림 - 겨울에서 겨울로


제작: 창작집단 소동/연출 박옥순/60분/2001년

세상에는 두겹 세겹의 악조건에 둘러싸인 소수자들이 있다. 미국에서 유색인종으로 태어난 여성장애인이 육체 노동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녀가 바로 그런 사람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경기보조원, 청소미화원, 식당조리사 등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삶이 특히 그렇다. 지난해 독립프로덕션 소동이 제작한 <겨울에서 겨울로>는 가파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서 경기보조원들에게 카메라의 렌즈를 고정시켰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한성컨트리클럽 경기보조원 노동조합원들. 이들은 지난 2000년 6월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사측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이들은 법적으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받지 못했다. 작품은 한성CC 경기보조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사측의 폭행과 감금, 해고에 맞서 싸우는 261일 동안의 투쟁일지다.

노조에 대한 사측의 약속불이행, 경멸과 폭언이 영화의 전반부에서 우리의 공분을 사게 한다면, 후반부를 차지하는 것은 정규직 조합원과의 갈등이다. 경기보조원 노조가 정규직 노조와 통합된 후 드러나는 갈등을 지켜보면서 이들 경기보조원들이 찾아야 하는 권리들이 얼마나 많고도 힘겨운가를 반성적으로 지켜보게 한다. 빼앗긴 권리가 많은 사람들, 그들은 바로 악조건에 둘러싸인 소수자들이며 이들의 권리 찾기는 험준한 산행처럼 장시간을 소요해야 하며 때로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 것이다. 최근 소동에서 비디오로 만들어 직접 배급하고 있다.

문의(02-734-5022) e-mail:sodong@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