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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뉴단, 대우차투쟁 2부작 다큐멘터리

‘바보공화국의 똑똑한 노동자들’

‘정리해고’ 하면 떠오르는 대우차 투쟁을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과의 관련 속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 ‘바보공화국의 똑똑한 노동자들’이 민주노총과 노동자뉴스제작단에 의해서 제작됐다. 4개의 주제로 총 90분 2편으로 제작된 이 작품에 대해 노동자뉴스제작단은 “대우차 투쟁의 상황을 보다 총체적으로 전달하고 교육적 성격으로까지 확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기획목적을 밝혔다.

‘경찰공화국, 폭력공화국’이란 첫 번째 주제는 평화롭게 시위 중인 노동자들을 향해 전경들이 곤봉을 들고 달려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가는 노동자, 방패로 맞아 피를 흘리는 노동자, 사지가 붙잡혀 들려가는 노동자, 부르르 떨며 울부짖는 노동자! 이윽고 4․10 부평만행의 장면이 이어지고, “희망없는 공장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농성장과 거리 곳곳에서 정권의 폭력은 항상 노동자보다 먼저 와 있었다”고 증언한다.

대우차 해외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작품은 정부의 해외매각 정책을 ‘바보공화국의 장사하는 법’이란 주제로 비꼬고 있다. △해외매각을 통해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선진경영기법을 배워 외국기업한테 세금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김대중 정부의 믿음. 이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은 “돈이 없습니다. 외환이 바닥이 났어요. 외국투자를 유치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갈 길입니다.” 라고 국민을 현혹한다. 하지만 작품은 제일은행을 ‘뉴브릿지 캐피탈’에 매각한 예를 들며 외자유치의 허구성을 증명한다. 정부는 제일은행에 12조5천억원이나 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 겨우 5천억원에 해외 매각해 버린 것. 정리해고, 보직박탈,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는 외자기업은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또한 외국기업이 국내에 들어오면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순진한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핵심기술을 이전하지 않아 단순조립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세 번째 주제인 ‘위기에 선 공화국’에서는 현 시기를 “우리 사회의 미래를 둘러싸고 노동과 자본의 생사를 건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규정하고, “이 투쟁의 한복판에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서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작년 대우차노조가 정부의 구조조정안에 동의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분위기와 올해 1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으로 다시 투쟁을 전개하게 된 배경을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다. 작품은 이러한 노동자 투쟁 앞에서 “신자유주의의 길을 통해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김대중 정부의 꿈은 악몽으로 변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어 ‘노동자의 가족들’이란 마지막 주제에서 투쟁 속에서 노동자임을 스스로 깨닫는 대우차 가족들의 투쟁도 생생하게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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