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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개정병원 노동자 단식농성 16일째

‘부당노동행위’ 종합세트, 이사장 손떼게 해야


병원이사장의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며 16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지난 2월 14일 군산개정병원 이상용 이사장은 자진사퇴를 약속하고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다 3월 23일 이를 번복해 지난한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개정병원지부(지부장 김은혜) 권진영 교육국장 등 6명은 전주지법 군산지원 앞에서 △이상용 이사장 보석취소 및 재구속 △2년여 째 진행되고 있는 1심 재판의 신속한 진행 △25개월 체불임금해결 △보건복지부의 전면적인 감사실시를 요구하며 17일 현재 단식농성 16일째를 맞고 있다.

단식농성을 진행하던 조합원 2명은 지난 4월 8일 구토․두통에 시달리다 군산의료원 응급실로 후송되었고 남은 조합원들도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힘들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다. 그러나 “병원을 정상화시키는 첫 걸음은 이상용 이사장를 구속하고 퇴진시키는 것”이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http://kjhu.inp.or.kr 참고)

김은혜 지부장은 16일 “병원을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것은 이상용 이사장의 파행적인 운영과 노동자에 대한 부당 대우 탓”이라며 “단 1%의 희망만 있어도 이상용 이사장을 처벌하고 병원을 정상화시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99년 3월부터 ‘이상용 이사장의 퇴진과 병원정상화’를 요구하며 2년 넘게 싸워온 노조가 말하는 이 이사장은 온갖 ‘경영비리’와 ‘부당노동행위’의 종합세트라고 할 만하다.

개정병원은 98년 경영악화로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과 인수협상을 진행하던 중 서해병원 원장이던 이상용 씨가 6개월 분 체불임금 지급과 모든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약속하면서 99년 1월 1일 이사장으로 선임되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체불임금은 해결하지도 않고 개정병원의 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서해병원으로 반출한 의혹을 사고 있는 데다가, 취임 후 석달만인 3월 17일에 경영악화를 이유로 휴업을 했다. 99년 12월 광주지방노동청은 이 이사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의견을 냈으나 군산지청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노조는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을 요구하며 2000년 1월 4일 군산지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가 완강하게 싸움을 하자 이 이사장은 2000년 9월 4일 휴업을 철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한 후에도 CCTV 7대를 추가로 설치해 조합원을 감시하고 상사명령 불복종 등을 이유로 신대욱 씨 등 19명의 조합원을 해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군산노동사무소는 이 이사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군산지청에 구속의견을 냈고 2000년 11월 11일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산업안전 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40여일 만에 2천만 원의 보석으로 석방되어 오는 4월 19일 군산지원 302호에서 이 이사장에 대한 재판이 다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