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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김정아(인권영화제 기획)

"소외된 이웃에게 찾아가는 영화제로"


◎ 제5회 인권영화제를 결산해 달라.

=지난해에 비교해 많은 관객이 찾아왔고, 작품마다 편차 없이 꾸준하게 관객이 들었다. 인권영화제를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인권영화제의 고정관객이 있음을 확인했다. 자찬을 하자면, 예년에 비해 진행이나 배치, 부대행사 등의 측면에 있어 짜임새가 좋아졌다.


◎ 이번 영화제의 아쉬웠던 점을 말해달라.

=인권영화제가 여전히 '찾아올 수 있는 사람들'이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잔치에 머물고 있다. 사실 인권영화제의 주인공은 소외된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찾아가는 영화제', 소외된 분들을 모시는 자리로 못 만든 점이 아쉽다. 이는 앞으로 인권영화제가 극복해야 할 지점이다.

=여기엔 장소섭외의 한계가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인권영화제는 등급외전용관이 설치될 때까지 어떠한 심의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심의절차를 따르지 않다 보니, 공연허가도 받을 수 없고, 따라서 대중상영관이나 장소를 선택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결국 대학 안에 들어가 버리니까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다.

=상영시간이 갑자기 변경된 것이라든지, 개막식에서 <2000인권뉴스> 상영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 등에 대해 관객들에게 죄송스럽다.


◎ 영화제 형식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인권영화를 상영하는 형식(인권영화제)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일상적으로 대중과 인권영화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 인권영화제가 '인권교육'의 취지에 부응하고 있는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인권교육의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다.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화적 측면보다 인권이라는 측면에 대해 더 집중하고 주목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인권의 정서가 교류하고 있음을 느낀다.


◎ 인권영화제로 인한 변화가 있다면

=인권영화제 때문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다큐 작가들이 많아졌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인권 다큐를 만드는 신진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눈에 띄는 변화다.


◎ 다시 한번 상영했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면

=모든 영화가 다 한번의 상영으로 그치기엔 아쉬운 작품들이지만, <대지의 소금> <스코츠보로>와 같은 작품은 길이 길이 봐줬으면 한다. 관객들이 주로 <체게바라>로 몰린 측면이 있는데, 특히 <대지의 소금>을 보신 분들은 모두모두 즐거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