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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인권단체 홈페이지 '점령'

'경찰폭력근절 캠페인' 비난 글 폭주


경찰폭력근절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권단체의 홈페이지가 경찰의 항의와 협박성 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권실천시민연대(아래 인권연대)는 10월 한달 간을 경찰폭력 근절 캠페인 기간으로 설정하고 지난달 20일부터 △불법 불심검문 △시위진압과정의 폭력행사 △집시법의 자의적 적용으로 인한 권리 방해 △유치장의 인권유린 및 조사과정에서의 폭행, 폭언 등 각종 경찰폭력사례를 접수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권연대 홈페이지는 인권연대에 대한 비난과 욕설, 조롱과 협박성 글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경찰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접수 창구에 항의문 도배

홈페이지(www.hrights.or.kr)에는 "인간쓰레기 같은 인권연대, '개XX 인권이나 지켜라"는 욕설부터 "경찰관 여러분! 인권위원(인권연대 활동가-편집자주) 명단을 기억합시다. 이들의 가정에 강도가 들어 가정을 파괴하더라도 절대로 신고 접수하면 안됩니다"는 상식이하의 발언까지 등장했다.

또 "난 누구? 요즘 잘 나가고 있는 강도지. 내가 열심히 강도질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인권연대가 있기 때문이지"라는 글은 경찰폭력근절 캠페인이 범법자를 옹호하기 위한 것인 양 매도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 경찰은 경찰청 홈페이지(www. npa.go.kr)를 통해 "절도범, 강도범, 살인범, 한총련 등의 인권만을 중시하는 '인권연대'라는 페이지에 항방(항의방문-편집자주) 갑시다"며 '도배질'을 선동하는가 하면, "조직원들의 과감하고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 사이버폭력 아닌가?"

한편, '경찰사랑'이라는 명의로 글을 올린 한 시민은 "게시판이 만들어진 이유는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찰 공권력의 인권침해를 이제는 사라지게 하자는 뜻으로 생각했는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이러한 취지를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인권연대를 음해하는 글로 보여 매우 불쾌하다"며 "경찰관 개인의 자질과 그 중 몇몇의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인권연대가 경찰을 상대로 시비나 거는 단체인 것처럼 매도하는 여러 글은 게시판에 대한 경찰의 또 다른 사이버 폭력이 아니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