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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통일, 10년 이내? 30년 이내?

'좋은 벗들', 남북한 주민 통일의식조사


사단법인 '좋은 벗들'(이사장 법륜)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심포지움을 통해 남북한 주민의 통일의식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이 조사는 그동안 '좋은 벗들'이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서 수집한 탈북 북한 주민 1,027명에 대한 설문조사 중 통일 관련 부분과 남한 주민 5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비교해놓은 것이다.

설문은 모두 16문항, ◇남한의 대북한 지원 인식(2) ◇남북한 사회에 대한 인식(3) ◇통일에 대한 인식(3) ◇통일의 전망과 과제(8)로 나누어져 있다.

주요한 내용을 보면 ▶남한의 대북한 지원에 38.8%(남)와 48.8%(북)가 만족하고 있다. ▶남북한 사회의 이질성에 대해 남한 주민이 "발전된 남한 경제와 낙후된 북한 경제"(41.6%)라고 대담한 데 비해 북한주민은 "자본주의․사회주의"(북-40.7%)라는 체제적 측면을 강조했다. ▶남한사회의 우월성은 "발달된 경제력"이라는 점에서 일치했지만 ▶북한사회의 우월성에 대해서는 "군사력"(남-41.6%)과 "주체사상"(남-27%), "자연자원"(북-38.9%)과 "사회복지"(북-24.5%)로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통일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10년 이내"(남-58.4%), "30년 이내"(북-64.4%)로 큰 차이를 보여 통일에 대한 남한 주민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듯했다. ▶통일에서 오는 개인적 이점은 "전쟁공포 없는 안정된 생활"(남-35.8%), "생활수준 개선"(북-44%)으로, ▶통일 후 어려움은 "사상의 차이"(남-37.6% /북-42.2%)와 "경제력의 차이"(남- 36% /북-56.4%)로 나타나 경제적 통합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드러나 있다. ▶통일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는 "경제교류"(남-34.6%), "미군철수"(북-66.1%)로 큰 인식 차이가 있으며, ▶우선돼야 할 교류는 "이산가족 만남"(남-38.6%), "경제협력"(북-56.2%)로 나타나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이날 토론자들과 청중석에서는 이 설문조사의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되었다. 즉 탈북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는 정상회담 발표 전에 이루어진 데 대해 남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후에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북한주민'은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니라는 점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사는 일정한 가치가 있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며 조사결과에 나타난 엄연한 인식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가 북한 주민에 대해 충분한 배려를 가지고 통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좋은 벗들'은 1027명 탈북 북한민에 대한 설문조사 나머지 부분을 6월 17일 '북한주민의 북한사회 인식조사'라는 심포지움(세종문화회관 4층 컨퍼런스 홀: 오전 10시 30분)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