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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기대, 로비명단 삭제 강요

「경대학보」, 1면 백지 발간


경기대가 정치권, 검찰 간부 등 유력인사에게 명절선물로 5천여 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대측이 이 사실을 보도하려던 자 대학 신문기자들에게 압력을 가해 기사를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총학생회를 통해 학교측의 거액 로비사실을 확인한 「경대학보」 기자들은 지난 7일자 「경대학보」 1면에 위 내용을 전면 보도하려 했다. 그러나 이문의 주간교수(행정처장)는 "폐간을 했으면 했지 절대로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며 기사삭제를 요구했고, 결국 7일자 「경대학보」는 1면 기사가 통째로 빠진 백지상태로 발간됐다.

「경대학보」편집장 방극완 씨는 "기자의 양심상 학교측 요구대로 할 수 없어 백지상태로 신문을 발간했다"며 "빠진 기사와 로비명단을 유인물로 만들어 학내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명백한 대학언론 탄압"이라며 "로비사실은 물론 이 사태에 대한 학교측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