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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것이 징계 최소화냐

서울지하철노조, 대합실 노숙 투쟁 7일째


"시민들은 지하철 문제가 해결된 줄 알고 있지만 노조원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고, 아무런 해결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대합실 바닥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종진(42, 서울지하철 징계자 원상회복 투쟁위원회 위원장) 씨의 말처럼 지하철 파업 관련 노조원에 대한 광범위한 징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있었던 서울지하철 파업과 관련하여 김 대통령은 "징계를 최소화하라"고 지난 5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지시했었다. 하지만 공안당국과 지하철 공사측은 구속 24명, 고소·고발 270명, 직위해제 109명, 해고 86명, 중징계 14명(정직 4, 감봉 10), 경징계 3,106명 등 강경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징계받은 노조원들은 노숙자 생활을 감수하며 지하철 바닥 농성을 지난 3일부터 해오고 있다.

박대길(28, 승무해고자) 씨는 "해고되어 한동안 주변의 걱정이 이어졌죠. 집에서는 부모님을 속이며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출근하는 척 했어요"라며 "냉각장치가 정지되는 밤시간의 찌는 듯한 더위가 괴롭지만 옆에 있는 동료가 있기에 견딜 만 하다"며 미소지었다. "노상투쟁이 무슨 의미가 있냐하고 처음엔 시큰둥했다"는 또 다른 노숙 투쟁자는 "지나는 사람들이 뭐하는 거냐 묻기도 하고 전단지를 받아 가는 모습을 보면서 왜 진작 시작하지 못했냐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징계철회와 해고노동자 원상복직 △조합비가압류(운송손해분담금) 철회와 공사측 손배처리 △단체협상이행 등을 요구하며 12일까지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