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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진보인사 죽이기' 전문가?

송두율·이장희 교수도 여지없이 난도질

최근 「월간조선」이 최장집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의 역사관을 문제삼고 나선 것과 관련해, '언론의 광신적 폭력'이란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우종창 「월간조선」 차장대우는 이미 여러차례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조장하는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우 씨는 지난 여름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사실로 검증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공표해 비난을 샀다<본지 9월 1일자>. 우 씨는 「월간조선」9월호 '특종, 김정일 추종 주사파의 지역정권 장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창현(울산동구청장) 씨는 자신의 집에서 '김일성 장군님을 흠모하고'라는 의례를 올리며 공개적으로 북한을 찬양…경찰이 압수한 '충성맹세문'은 이들이 김일성·김정일을 추종하는 집단임을 보여준다"며 경찰측 주장을 여과없이 소개했다. 이후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에 제소됐고, 「월간조선」은 결국 이번 11월호에 반론보도문을 게제하기로 했다.

또 지난 8월호에서는 '송두율(재독일 친북학자)은 과연 김철수(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인가?'라는 기사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 씨는 이 기사에서 "송두율 교수는 김철수란 가명을 가진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주장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충격증언을 검증"한다고 밝혔지만, "김일성 장례식 때 북한 국가장의위원회 초청을 받았다"는 등 송 교수의 친북 성향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을 뿐 사실에 대한 진위여부는 전혀 검증하지 못했다.

한편 황장엽 씨의 주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송 교수는 황장엽 씨의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한 「월간조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98년 1월호에서 우 씨는 이장희 교수(외국어대)의 저서 「나는야 통일 1세대」란 책의 이적성 여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기사로 다루면서, 주제와 무관한 북한 중앙방송의 논평 내용에 기사의 일정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즉, "새 세대를 통일의 길로 선도하는 교재"라고 평가한 북한 중앙방송을 인용해, 「나는야 통일 1세대」의 이적성이 인정된다는 검찰의 주장에 은근히 힘을 실어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