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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푸스파 인사니(인도네시아 학생운동가)


국제민중회의에 참석차 한국에 온 인도네시아 학생운동가 푸스파 인사니(민주주의 학생연대 소속) 씨로부터 인도네시아 최근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 수하르토가 물러나고, 하비비가 들어선 이후의 상황은 어떠한가?

=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하비비의 집권은 군부와 집권엘리트들이 원하던 바였다. 루피아 화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정권에 대항하는 노동자, 농민, 학생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하비비는 여전히 군대를 동원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잠시 합법화되었던 활동들이 다시 공산주의운동이라는 흑색선전으로 인해 탄압받고 있다.


- 하비비 정부에서 수하르토를 처벌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 하비비가 수하르토 일가를 재판정에 세울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민중들의 힘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민중들이 정말 희망하는 바와 일치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민중들은 수하르토가 장기독재를 통해 축적한 전 재산을 환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IMF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 IMF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IMF는 단지 외국 자본에 유리한 조건만을 내세울 뿐이다. 우리는 IMF와 어떠한 협상도, 타협도 필요없다고 본다. 선진국이 우리를 돕고자 한다면, 외채의 50%를 탕감해 줘야 한다. 이는 선진국이 이제까지 우리를 착취한 대가로 지불해야 할 몫이다.


- 인도네시아 항쟁 당시 화교에 대한 공격은?

언제나 수하르토 정권은 자신에게 불리한 문제가 발생해 정부에 대항할 때마다, 인종문제로 시각을 돌리려 했다. 그 주요 표적이 바료 중국인, 기독교인과 같은 소수자다. 지난 5월 대규모 집회가 있던 날, 군부와 그의 조종을 받은 범죄자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키도록 했다. 기아에 허덕이던 민중들은 음식과 물건을 훔쳤을 뿐, 강간이나 살인을 자행하지는 않았다. 이는 군부와 그 하수인에 의한 것이었다. 그 증거가 이미 인권운동가와 성직자들의 조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