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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정치인부터 고통분담을

범국민운동본부, 광화문 집회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는 21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집회를 갖고, 현대자동차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명분과 체면을 위해, 외국자본에 아부하기 위해 자국민을 희생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 한명의 정리해고자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범국민운동본부의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흑자를 기록한 현대가 단 한번의 적자로 인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회장 일가의 재산공개와 기업환수를 주장했다.

또한 “무능한 재벌2세가 경영을 악화시켰는데 그 책임을 피땀 흘려 오늘의 현대를 건설한 노동자에게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경영진의 책임사퇴를 요구했다.

전국연합 이천재 의장은 이날 연대사를 통해 “정부가 합법적인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불법적인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2천만 노동자들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정부에 대한 전국민의 불신임을 얻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국민승리 21(대표 권영길)측도 “노조활동이 잘 이루어지는 나라는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정치인부터 고통분담에 나서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먼저 정치인들의 고통분담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승리 21은 “지금의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보다는 정권에 아부하려는 근성만 남은 깡패경찰”이라고 비난하며 경찰을 제1순위로 정리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집회를 마친 후, 이들은 정부세종로청사로 자리를 옮겨 공무원에 대한 항의시위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행진을 막는 전경들과 사소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21일 저녁에 확인된 바에 의하면 노조가 정리해고를 부분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휴가기간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