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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불심검문 항의에 또 폭력대응

서울대생, 관악경찰서장 등 고발키로

공권력의 부당한 불심검문에 항의하다 피해를 당했던 학생들이 또다시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오후 6시 30분경 서울대생들은 지난 20일 벌어졌던 불심검문에 항의하며 관악경찰서장(이인원 총경)의 공개사과를 받기 위해 교문을 나서 인도로 평화행진을 시도하던 도중 미리 대기하고 있던 서울시경 소속 전경 6백여명에 의해 가로막혀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전경들과 몸싸움을 하던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남학생(96학번)이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아 '관악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생(96학번, 남)도 방패에 오른쪽 코를 맞아 5-6바늘을 꿰매는 등 학생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총학생회는 오후 2시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13 선별사면 규탄과 민주기본권 쟁취를 위한 서울대 궐기대회'를 갖고 지난 20일 부당하게 진행된 불심검문에 대해 규탄시위를 전개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도형 변호사는 "경찰들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불법적으로 학생들의 가방을 뒤지는 등 불심검문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 관계자도 "새 정권이 출범했음에도 여전히 불법적으로 불심검문을 실시하는 등 예전과 별반 차이 없이 민주주의 기본권을 현저히 유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불심검문에 항의하다 피해를 당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3백여명의 피해자 진술서를 받아놓았으며, 이후 관악경찰서장 등을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 △3·20 불법검문에 대한 관악경찰서장 공개 사과 △모든 인권유린 즉각 중단과 민주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