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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여성운동과 사회복지』


김인숙․김혜선․신은주 지음/나남펴냄/7천원


83년 창립이후 아내구타와 성폭력 등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에 꾸준히 도전해 온 「한국여성의 전화」에서 연구총서①로『여성운동과 사회복지-학대받는 여성의 쉼터연구』를 내놓았다.

이 책은 여성의 전화가 지난 87년 구타당해도 갈 곳 없는 여성들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 한 칸 짜리 쉼터를 마련한지 10년만의 결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목표하고 있는 바람직한 쉼터의 방향과 대안은 그동안 쉼터를 이용했던 여성들과 그들과 함께한 상담원, 사회복지사 등 많은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인숙, 김혜선, 신은주, 세 명의 연구진은 97년 현재 민간과 정부기관을 포함하여 13개소에 지나지 않는 쉼터의 열악한 현실에서 출발하여 보호받아야 할 여성들에게 주어져야 할 사회복지서비스의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이들이 보는 아내구타 문제는 “결혼하였기 때문에 너는 내 것이다”라는 남성의 ‘자기’의 여자에 대한 통제전략이 주요 동기이며, 주도적인 가해자가 남편이며, 그 폭력의 수위가 여성이 굴복할 때까지 상승 심화되며 또한 통제의 필요성 때문에 유지된다는 면에서 ‘가부장적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아내구타에 대한 사회적 개입은 다양하나 그중 아내구타 문제를 다루는 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쉼터는 위급할 때 긴급히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여성 자신이 길들여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쉼터와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모색을 통해 쉼터의 방향과 대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