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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제2회 인권영화제 화제작 :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 어떤 쿠바난민들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 Hunters of Utopis>
아르헨티나/데이비드 발렌스타인 감독/145분/다큐멘터리/컬러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의 최대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 정치·사회운동에 몸을 바친 33인의 진솔한 회고로 이루어져 있다. 블라우스타인 감독은 그 회고를 문서보존소에서 꺼내온 박력 넘치는 기록화면과 적절히 교차시킴으로써 우리 눈앞에 민주화투쟁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1970년대 초, 군사정권의 폭력정치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피투성이의 항쟁, 73년의 민간정부 성립을 환영하는 민중의 열광, 그리나 민간정부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좌파와 우파와의 갈등을 거쳐 다시 1976년에 일어나는 군사 쿠데타는 아르헨티나에 바다 속과 같은 암흑을 가져온다. 33인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차분한 목소리로 증언해준다.

거기에는 세계 곳곳을 군사정권이 지배하던 시대 고난에 찬 민주화운동의 자화상이 있다. 다양한 운동가들의 정열과 회한, 고통과 희망이 화려하게 교차되는 민주화운동의 자화상이 있다.

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고난의 시대에 몸을 바친 33인, 그들을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어떤 쿠바 난민들 The Cuban Excludable>
쿠바/1994/에스텔라 브라보 감독/57분/다큐멘터리/컬러

1980년대초. 자유를 찾아, 많은 경우는 좀더 나은 생활이라는 소박한 꿈을 안고, 미국으로 간 쿠바 탈출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소망이 모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기회 자체를 원천봉쇄 당했기 때문이다.

마리화나 소지, 절도, 술주정 등 상당히 약소한(?) 일탈행위 때문에 급기야 '반사회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극히 주관적이고 편견에 찬 판정을 받고 격리 당하거나 심지어는 강제약물투여를 당하고 정신병자 취급까지 받게 된 사람들. 몇 개월의 형량을 다 채우고도 아무 근거없이 10년 이상 더 옥살이를 해야했던 사람들. 이들 수천 명의 쿠바인들이 탈출한지 무려 15년가량이 지난 1990년대 중반에 다시 쿠바로 추방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의 방침이 바뀌면서 되도록 이민자를 줄이려는 이민국의 이민 불허판정을 받고 추방될 때를 기다리며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들도 수천명이나 된다.

한 때는 공산국가를 탈출한 영웅으로 쿠바인을 떠받들던 미국, 그들은 가난하거나 흑인인 쿠바인들에게 가한 부당한 차별대우, 심지어는 반인륜적인 가혹행위를 감추기 위해 이러저러한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