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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국 각지 노동인권 몸살

고용·임금문제에 폭력·구속 잇따라


35일째 명동성당 단식농성 중인 한국후꼬꾸 노조를 비롯해, 안산의 덕부진흥(사장 홍인표), 대구의 동산의료원(원장 박승복) 등 각지에서 노동자들의 농성투쟁과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투쟁은 노동자의 기본 생존조건인 고용·임금 문제와 폭력·구속 등 인권침해사례가 맞물리면서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덕부진흥 회사앞 단식농성

덕부진흥의 경우, 이성권 노조위원장과 탁충남 노조 문화부장이 지난 18일부터 회사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덕부는 지난해부터 공장이전계획과 외주처리, 작업배치전환 등에 따라 노조원들의 일거리 및 고용문제가 불거져왔으며, 노동자들은 수당의 감소에 따른 생계부담과 고용불안을 심각하게 느껴온 상황이었다.
이에 노조측은 회사측과의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대화를 시도해 왔으나, 회사측이 줄곧 이를 거부함으로써 극한투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올초 3백80명에 달하던 조합원 가운데 이미 70여 명은 생계부담 속에 자진 퇴사했으며, 회사측에 의해 경비원으로 고용된 용역직원들이 조합원들을 감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용역깡패 문제까지 더불어 제기되어 왔다<본지 1월8일자 참조>.


동산의료원 단식농성 29일째

동산의료원에서도 19일 현재 44일째 농성이 계속되고 있으며, 강희철 노조위원장이 29일째, 해고자 권금자 씨가 21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동산의료원의 농성은 병원측이 임금인상 교섭과정에서 93년 손해배상소송의 승소액 5천만원을 빌미로 조합비를 가압류하고, 조합 간부들을 형사고발한데서 야기되었다. 당초 노조측은 임금협상 과정에서 14%의 임금인상과 병실 TV 무료시청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병원측은 임금동결을 주장해오다 최근 3%인상안을 가지고 교섭을 끌어왔다<본지 1월28일자 참조>.


복산 한달 이상 농성

이밖에도 마산시 중소업체 (주)복산(사장 김항복)에서는 회사측의 일방적인 직장폐쇄조치에 의해 노동자들이 생계와 신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조합원 26명은 7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7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산 1백억의 건실한 회사로 알려졌으나, 지난 6월 노동조합이 최초로 결성된 이후 한달만에 재정악화 등의 이유로 폐업신고를 했다. 회사측의 폐업조치 이후, 조합원들은 해고수당을 반납한 채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해 왔다. 특히 12명의 병역특례노동자들은 3개월 내 취직이 안될 경우 입대를 해야하는 처지이다.

한편, 지난 8일 부평본사에서의 농성 도중 이영원 강남지부장이 구속되기도 했던 대우자동차판매(사장 정해영) 노동조합은 회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19일부터 전국 8개 지부 2천5백여 조합원이 총파업 상경투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