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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랜드 노조 파업 52일째 해결 전망

노조전임자·근로조건 개선 합의


사장의 해외도피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으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랜드 파업사태가 13일부터 노사 대표 각 3인의 교섭이 시작되며 타결의 희망을 보이고 있다. 이번 교섭은 이랜드 투쟁지원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임성규, 문대골)가 계획했던 방배동 서울지방노동청 앞 집회를 하루 앞둔 13일 노동부의 조정으로 시작되었다.

13일 구두로 합의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조 전임자문제는 회사측의 3명안과 조합측의 5.5명안이 조정을 통해 6명으로 잠정합의되었고, 신입사원 교육시 조합 소개시간 보장 및 월요모임시 광고는 포기한다. 둘째, 비전임 간부는 월 8시간․조합원 교육은 연 12시간으로 보장한다. 셋째, 아울렛의 근로조건을 개선한다. 노사 양측은 14일 위의 합의내용을 서면으로 정리했고, 해고자 복직문제․토요일 오전근무․시간외 수당지급 문제 등을 협의중이며, 혐의가 끝난 뒤 단체협약에 조인할 예정이다.


노조창립 이래 단체협약 전무

이랜드 파업의 실질적 발단은 지난 4월 12일 회사측이 이랜드 노조가 결성되던 94년에 체결한 임시협약의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전임자 일방해지 공문을 통보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전부터 회사측은 시간외수당 지급 및 복지시설 설치를 등한시하고, 조합원들을 탈퇴시키며, 노조 창립 4년이 넘도록 단체협약 체결을 미루는 등 전근대적인 노사관계를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94년 당시 8백여 명(직원 천오백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2백20여 명(직원 3천5백명)으로 줄어 든 상황이다.

이에 이랜드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 △전임자 수, 신입사원 교육시 소개시간 보장, 조합활동의 보장 △근로기준법상의 시간외수당 지급 △아울렛 중계분회 근로조건 개선 및 악덕관리자(손학길 과장, 박영섭 중계동 아울렛 부지점장)의 인사이동 △1년 이상된 계약직 직원의 정직원화 △2달동안 미지급된 전임간부의 임금지급 및 파업참가자 고소․고발, 손해배상 취하 등을 요구하며 14일 현재 52일째 긴 파업을 벌여왔다.

홍윤경(30) 사무국장은 14일 회사측과의 교섭 결과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당산 아울렛 지점으로의 확대농성․본사 출근 관리투쟁․불매운동․항의 기도회․노동부앞 집회 등의 실행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성일지>
․4월12일: 이랜드회사측 노조전임자 7명중 6명 해지 공문 발송
․4월17일~5월 15일: 조합측의 단체교섭 제의를 회사측이 번번히 거절
․5월27일: 무기한 철야농성 돌입
․6월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23일 조정 결렬)
․6월15일: 결의대회 및 판매지부 아울렛 중계분회 결성대회
․6월25일: 파업돌입(투표율79%, 찬성율88%)
․6월28일: 97임단투 승리 및 노조말살책동 분쇄 1차 결의대회
․7월 5일: 2차 결의대회
․7월7일: 텐트농성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