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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억압에 맞서는 평화운동을…

여성단체, 19-20일 국제여성심포지엄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 남단에서, 평화의 21세기를 일궈내려는 여성들의 의지가 모였다.

19일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지은희)과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대표 이우정)는 「21세기 평화와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국제여성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보스니아, 동티모르 등 세계각지에서 전쟁과 식민생활, 인종분쟁 속에서 유린당한 여성의 인권을 짚어보면서, 21세기의 평화와 인권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여성의 역할을 찾는 자리가 되었다.


보스니아, 동티모르 등 참가

21세기를 앞둔 우리에게 평화란 무엇인가?

주제강연에 나선 이효재(심포지움 준비위원장) 씨는 “‘무력에 의한 싸움이 없는 상태’라는 소극적 개념에서 나아가, ‘억압적이며 폭력적인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혁’이라는 적극적 평화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껏 핵무기 반대운동 또는 군축운동 등에 치중했던 소극적 평화운동으로부터, 생명․자유․정의․인권 등을 존중하는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인간관계에서 뿐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파괴와 오염을 피하고 공존관계를 유지하는 상태에서라야 총체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이 더 이상 전쟁의 피해자나 가부장제의 노예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파괴적인 권력에 맞서 자연과 인간과 생명을 살리는 역사발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과 식민지가 가져온 비극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알려진 각 국의 인권 상황은 끔찍하고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젤마(여성평화운동가) 씨는 “전쟁 중에 세르비아 군인들은 보스니아의 여성들을 집단거주 시킨 상태에서 강간을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식민지인 동티모르의 상황은 더욱 충격적이다. 알메이다(동티모르 구호협회 소속) 씨는 “강간, 무차별 구금 등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현지 아내’라는 인도네시아군 위안부로 끌려가 성노예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각 마을과 학교를 돌면서 ‘가족계획 시술’을 벌여, 동티모르 여성들이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의 안스바흐(변호사) 씨는 “통일 이후 동독여성의 인권은 후퇴하였다”며 “통일에 앞서 분단국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이번 국제여성심포지엄은 20일 ‘한국의 평화와 화해 및 국제여성평화연대를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를 끝으로 폐회된다.(문의:273-9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