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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고문에 망가진 인생과 아무도 믿지 않은 진실

참여연대 사법제자리놓기 시민모임 보고 사례


참여연대 사법제자리놓기 시민모임은 창립 1주년을 맞아 7일 변호사회관에서 사법피해 사례 보고회와 사법피해자 추모제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사례 가운데 두 가지를 소개한다.


■ 김환(35) 씨는 15세 때 밥을 훔쳐 먹으려고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붙잡힌 뒤, 경찰의 고문에 의해 ‘개봉동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7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는 유서에서 “수건을 얼굴에 덮은 뒤 생 고춧가루 물을 붓는가 하면, 방의 이곳저곳에 럭비볼을 던지듯 나를 동댕이치면서 고문을 가했다”고 밝혔다. 출소 후 사회적응을 못하던 그는 지난 2월 1일 수원에서 비관 자살했다.

■ “죄없이 10년 이상 옥살이를 한 것이 억울하다. 나는 결백하다”며 김덕배(35) 씨는 지난 2월 21일 자살했다. 그는 가정집에 들어가 현금 등을 빼앗은 혐의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6년을 선고받고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복역했으며, 출소한 뒤 5개월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2년6개월 동안 법정투쟁을 벌였으나 패소했고, 출소 후 청와대, 명동성당, 언론사에 결백을 주장하는 진정서를 보내는 등 애를 썼지만, 아무도 그의 진실을 믿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