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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유엔 특사에 6개항 요구서 전달

동티모르 독립요구 33명 전원 연행


지난 3월 25일 동티모르 학생 33명이 마커 유엔 동티모르 특사 면담을 요구하며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들어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다음날 학생대표 3명을 파견해 자카르타 유엔 사무소에서 마커 씨를 만나 면담을 가졌다. 90분간 계속된 면담에서 학생들은 인도네시아가 23일 시위에서 총을 난사하는 등 잔혹한 진압 계속되는 집단 학살과 공포정치를 규탄했다. 또 이들은 △동티모르 저항단체들의 유엔 동티모르 평화회담 참여 보장 △수감 중인 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 자나나 구스마오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 석방 △그간 채택된 동티모르 관련 유엔 결의를 모두 시행할 것 등 6개항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이 대사관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자 26일 동티모르인이라고 주장한 40여 명이 대사관 앞에서 “학생들을 추방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통합이 좋아요”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이 시위는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친인도네시아계열 동티모르인이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일부에서는 이번 대사관 앞 시위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주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애초 망명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신변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대사관을 나왔으며 예상대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며칠동안 이들은 지켜본 오스트리아 대사 한스 데넬 씨는 “학생들의 시위는 매우 평화적이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동티모르 학생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대사관을 찾아 온 것은 28번째로 일상적인 사건이다”라 전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