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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김형찬 고문수사관 처벌 촉구

전국 주요 도시 안기부 앞 항의시위


28일 서울·대구·수원 등 전국 주요 7개 도시에서는 오후 2시를 기해 안기부 청사 및 지부 앞에서 시위 와 항의방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개정 안기부법의 전면무효화와 김형찬(27·경희대) 씨를 불법연행·고문수사한 수사관의 즉각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내곡동 안기부 청사 앞에서는 노동법·안기부법 개악 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 소속 서울지역 회원 및 대학생 3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동안 집회가 진행됐다.

연사로 나온 이기욱 변호사는 "최근 서울지법 박시환 판사와 김수환 추기경, 전국연합 이창복 의장에게 잇따라 안기부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압력을 가했다"며 "정부가 안기부법을 모든 민주세력에 대한 탄압도구로 사용할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안기부의 인권유린과 권력남용을 막기 위해선 안기부의 수사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안기부는 21세기를 앞두고 최고의 해외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찬 대책위」소속 신건수 씨는 "고소·고발을 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검찰은 수사를 미루고 있고, 고문수사관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안기부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내곡동 안기부청사 앞에는 수십 명의 사복경관과 5-6백 명 이상의 전투경찰 및 백골단이 동원되는 등 이날 관계기관들은 집회에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전경들은 안기부 진입로를 철저히 봉쇄한 것은 물론, 집회참석자들이 차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는 이유로 대열의 전방과 측면을 모두 포위 봉쇄하는 등 시종 위압적인 자세로 나왔다. 또한 한풀이굿 공연이 경찰의 제지로 취소됐으며, 참가대표의 안기부측과의 면담 요청도 제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