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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철거깡패 흉기에 맞아 주민 중태

23일 부산 승당마을 강제철거 중

지난 23일 부산 승당마을의 강제철거 과정에서 주민 변정순(43) 씨가 철거용역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

23일 저녁 골리앗 철탑을 철거하기 위해 투입된 용역들은 주민들에게 송곳을 박아 넣은 각목을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변 씨가 오른쪽 복숭아뼈 부위를 각목에 맞아 심한 상처를 입었다. 변 씨는 그 후 물대포에서 쏘아대는 최루액을 상처부위에 계속 맞은데다 15시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가 파상풍으로 발전했으며, 인근 조성호 정형외과에 입원했으나 위독한 상황이라고 한다.

해운대 재개발지역인 승당마을은 지난 23일 새벽부터 30시간에 걸쳐 철거전문용역 1천여 명과 전경 백골단 8백여 명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그 결과 23명의 전체 주민 가운데 최진학(58) 씨 등 주민 12명과 학생 4명이 구속되고, 최명이(70) 씨 등 4명이 불구속 처리됐다.
전국철거민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가수용시설과 영구임대주택 등 주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며 철거를 자행한 김영삼 정부에 대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 조직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