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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보전기 유령노조 5년간 지속

국감서 폭로에도, 회사 폭언 등 여전

OECD가입으로 선진국 진입을 들먹이는 시점이지만, 유령노조가 버젓이 존재하고 노동자 인권을 함부로 유린하는 사업장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경보전기(대표이사 김용현)에서는 지난 5년간 유령노조가 존재해 왔으며, 사내에서 관리자들의 폭언과 폭행이 상습적으로 벌어져 반발을 초래해 왔다. 또한 지난 12, 14일엔 지역노조(서울동부지역 금속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14명이 출근을 저지 당하고 작업장 내에 있던 조합원 1명이 회사 밖으로 쫓겨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현재 1백60여 명의 경보전기 직원 가운데 46명이 지역노조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나, 회사측은 유령노조를 내세워 이들과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으며, 계속된 선전과 방해를 통해 다수 직원의 조합가입을 막아 왔다.

관할 성동구청측은 10월 2일자 공문을 통해 “경보전기 노동조합은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유령노조로 판정했으며, 같은 날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김성곤 의원도 경보전기의 노조가 유령노조임을 폭로하고 직무유기의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을 질타한 바 있다.

김지희 동부지역 금속노조 위원장은 “경보전기 유령노조는 조만간 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부당한 인식을 깨뜨리고 노동자들의 성원을 얻기까지는 더 힘든 투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 유 아무개 주임으로부터 상습 폭언과 인격모독 행위를 당한 김승미(26) 씨는 9월 23일 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지난 5일 유 씨의 행위를 목격한 15인의 서명을 추가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