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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구속자 가족 사원아파트서 내몰아

한진중공업 가족 상경투쟁


한진중공업(사장 송영수, 한중)이 파업을 스스로 해산한 노조간부들에 대해 5억 4천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고, 급기야 가족들까지 사원아파트에서 내몰아 16일 오전 가족들이 서울로 올라와 사태해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지난 7월 25일 파업의 장기화로 어려움이 있자 스스로 파업을 풀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위원장 박재근 씨가 구속되었으며, 8월 10일에는 회사 경비원들과 관리자들이 한중 해고노동자 박성호(34)의 부인을 폭행해 임신 9개월중인 부인이 실신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 후 박성호 씨는 ‘건조물 방화미수죄’라는 혐의로 11일 영도경찰서에 구속되었으며, 노조 간부 부인 4명과 어린 자녀들이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이들 가족들은 16일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장 현승종)를 찾아가 진정서를 냈으며, 한진해운 전무이사 문종철 씨를 만나 ‘최대한 이 사태에 대해 회장에게 보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초동에 소재한 송영수 사장집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송 사장이 휴가를 가고 없어, 집 앞에 항의서한을 두고 와야했다. 이들은 오늘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집을 찾아가 항의를 하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이후 가족들은 9월 국정감사때 이 문제에 대해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회사측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를 위해 법적 대응도 모색할 계획이다.

안경호(한국공항 92년 해고) 씨는 “아무리 구속이 되더라도 노조원의 자격을 갖고 있으므로 사원아파트를 봉쇄하고 거리로 내쫓은 것은 반인륜적 폭력만행”이라며 “임·단협 협상에서 노조는 노조원을 보호를 위해 작업중지권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의 미온적인 협상태도로 일관해 사태가 이렇게 까지 커진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