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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언론, 만도 파업 쟁점 흐리기

회사 단체협상 위배, 노조 파업 불러


18일 만도기계(사장 오상수)의 파업에 대해 각 언론사는 일관된 보도양상을 보였다.

이날 각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는 파업의 배경과 쟁점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제쳐두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 등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노조가 잘못하고 있다’는 인상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만도기계의 파업은 노조측이 보충협약을 제기하자 회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비롯됐으며, 여기엔 회사가 ‘신경영전략’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95년 1월 노사 양측은 “조합원의 근로조건과 인사제도 및 복리후생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는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를 통하여 합의·추진할 것이며 그렇지 아니할 때는 일체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서를 작성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조측과 협의 없이 신경영전략을 추진함으로써 노조측의 반발을 불러왔다.

노조측에 따르면, 최근 회사가 신경영전략 이라는 명목 하에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고, 일방적으로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는 팀제를 도입하면서 기존의 노령 또는 고수당 노동자들의 보직을 박탈하고 이들의 자연 사직을 유도함에 따라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공정간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작업자에 대한 감시를 통해 근무실적에 의한 임금체계를 도입하는 등 일방적으로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회사측의 확약서 위배를 지적하며 보충협약을 제기했지만, 회사측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18일 전면파업이 발생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현재 노조측은 ‘고용안전보장위원회’의 설치를 최대쟁점으로 삼고 있어, 협상의 추이에 따라 파업의 지속여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