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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여성운동상 수상-도츠카 변호사 인터뷰

“한국정부 일본에 배상 강력히 요구해야”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이미경등)에 의해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선정된 도츠카 에츠로 변호사는 7일 오전9시30분 여성평화의 집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세중(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변호사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여론화해 침략과 전쟁상황에서 발생하는 여성의 인권침해문제를 적극 제기한 공로”를 들었다. 다음은 도츠카씨와의 간담회 내용이다.


- 일본인 남성으로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90년 6월 현 국회의원인 모토카의원이 비밀리에 위안부문제에 대해 법적 조언을 부탁했다. 나는 그때 피해당사자들의 증언없이는 일본법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뒤 한국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등)가 만들어졌고, 처음으로 김학순 할머니가 증언을 했다. 그때 나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국제법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같은 일본인들의 질시와 의혹, 특히 동료 변호사들의 비난이었다. 인권을 위해 일해야 하는 변호사들이 그러한 행동을 보일때 한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인과 한국인을 떠나 인권을 짓밟힌 여성들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 현재 일본에서는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움직임이 있는가?

= 몇 년 전만해도 위안부 문제를 금기시하던 일본 언론과 많은 일본인들이 변화하고 있다. 몇몇 일본국회의원들은 특별법 제정을 비밀리에 추진중이다.


- 일본정부의 입장은 완고하지 않은가?

= 일본이 전쟁의 상처들을 치료하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는 없다. 일본정부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마당에 위안부 문제를 외면할 수만은 없다. 국제사회에서 위안부문제에 대해 일본에게 가하는 압력은 상당하다.


-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국정부에 원하는 바는?

=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 65년 한·일협정과 샌프란시스코 조약으로 모든 배상이 해결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당시 협정이 전 국민적인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현재 대만정부는 일본을 향해 위안부문제에 대해 민간기금이 아닌 일본의 사죄와 확실한 배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는데 한국정부도 더욱 강한 입장을 취해주길 바란다.


- 올바른 한·일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좋은 친구라면 과거의 잘못에 대해 말하고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과거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미래를 아름답게 설계할 수 있겠는가. 이제 한국과 일본은 정직하게 말하고 정의롭게 이 문제를 해결할 때다. 그래야 진정한 우정을 갖는 관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