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해고자들 쇠사슬 농성, “병역악법 개정하라”

고 조수원 씨 사망 이후 해고자 문제 전면부상

조수원 씨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병역특례 해고노동자 등 해고자 문제가 노동계에서 강력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권영길, 민주노총)과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총연맹 추진위원회」(위원장 문성현․윤재건) 등 민주노동계 진영은 조씨 사건이 발생한 15일 「병역특례해고노동자 고 조수원 전국노동자장 장례위원회」(장례대책위)를 구성했다. 장례대책위는 회의에서 △11명의 병역특례 해고노동자의 군문제 완전해결 △전체 해고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투쟁목표로 내걸었다. 아울러 대우그룹측에 해고 등 노동탄압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과 고 조수원 씨의 명예회복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해고자들을 중심을 한 노동자들은 16일부터 계속 병무청과 신한국당 등을 항의방문, 조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따졌다.

18일 오후에는 온몸을 쇠사슬로 묶은 해고노동자들을 비롯 1백20여명의 노동자들이 신한국당사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와 신한국당에 대해 △ 특례 노동자 탄압에 악용되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하는 병역특례 관련 법조항을 즉각 개정할 것 △병역특례 노동자 11명을 전원 제대 처리할 것 △병무청장 등을 파면 조치할 것 △5,6공과 현정권에서 해고된 5천여명의 복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후6시20분경 40분동안 전해투 위원장 장영길(44), 「인천해고노동자협의회」 의장 조광호(50)씨 등 노동자34명을 강제연행 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해고자들이 몸에 감고 있는 쇠사슬을 절단기로 자르고, 폭력을 휘둘러 해고자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오후8시경 다시 이들을 영등포, 남부, 구로, 양천 경찰서 등으로 분산하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서울지하철노조의 간부 등 50여명은 18일 밤에 영등포경찰서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장례대책위는 매일 병무청과 신한국당, 대우그룹 본사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오는 23일 전국적인 노동자 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