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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롯데 부사장 직장에서 상습 성희롱”

한국여성민우회, 그룹측에 대책 촉구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제과 부사장이 1년여동안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피해자 이아무개(24, 롯데제과 판매직 4년 근무)씨에 따르면 94년 5월경 롯데제과 조아무개(63)부사장이 부사장실로 불러 “쉬었다 가라”며 보내주지 않고, 저항하는 이씨를 강제로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희롱,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조부사장은 수차례나 더 근무시간에 이씨를 불러 문을 잠근 채 이런 행위를 계속했다. 이씨는 회사에 이 문제의 해결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보냈으나 회사측은 회신이나 조치는 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자. 얼마면 되겠냐”며 이씨를 회유했다.

이 사건은 서울대 성희롱 사건과 마찬가지로 상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부하 직원을 성희롱한 전형적인 직장내 성희롱 사건이다.

이씨의 사례를 접수․상담한 「한국여성민우회」(공동대표 이경숙․정강자, 민우회)는 28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에게 공개요구서를 보내고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조아무개 부사장의 징계와 그룹차원의 성희롱 예방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민우회는 “사건을 접수한 회사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돈으로 무마하려한 것은 사용자의 책임을 져버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건초기 그룹측은 “조부사장은 롯데그룹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발뺌을 하는 등 해결보다 은폐에만 급급했다며 그룹측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민우회는 “롯데제과에는 부사장 성희롱문제만이 아니라 상사들의 폭언, 폭행은 물론 여름휴가도 못쓰게 하는 등의 행패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