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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국의 사제들 단식농성 확대

"국민적 화해와 일치를 위해 차후 행동을 유보한다"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국대책위원회](위원장 박옥균 주교)의 20일 2차 시국 미사 입장에도 불구하고 전국 6개 교구 사제들은 단식농성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 청주, 부산 등 전국 6개 교구 70여명의 사제들은 20일 [전국사제시국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현로 신부, 시국대책위)를 만들고 19, 21일을 전후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교구 젊은 사제 모임]은 20일 '신부님들께 드리는 글'에서 "2차 시국미사의 성명서로 말미암아 교회는 자신이 지켜야할 땅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모든 지방교구가 교권유린 사태를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 국한된 일로 여기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의 아픔으로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교구의 입장만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에 반목과 대사회문제에 대한 자괴감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가르침에 충실치 못한 것을 회개하고 속죄의 의미에서 단식기도를 하며 △대통령의 공개 사과 △한국통신 구속 노동자들의 석방을 거듭 요구했다. 시국대책위는 매일 오후 8시 명동성당 지하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20일 제2차 시국기도회를 마치고 명동일대를 침묵행진 하려다 경찰의 방패로 머리가 찢기는 부상을 당한 이중근 씨는 폭력을 행사한 경찰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