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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해고노동자 104명 장기기증

전해투 노동절 104주년 맞아 소외 받는 사람과 고통나누기 위해

‘해고노동자 원상회복’ 주장 22일째 단식 중

전국 구속․수배․해고노동자 원상회복 투쟁위원회(위원장 조준호, 전해투)는 6일 오전 11시 여의도백화점 6층 전해투 농성장에서 세계노동절 104주년을 맞아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장기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1백4명의 장기 기증서는 천주교 서울교구청 산하 한마음운동본부(54명)와 한국불교 대원회 각막 및 장기기증본부(50명)로 전달되었다.

조위원장을 비롯한 1백4명의 전해투 소속 장기기증 해고노동자들은 “많은 국민들이 입원비가 없고 치료비가 부족해 수술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 장기이식만 하면 충분히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 엄청난 비용부담으로 죽음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며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장기를 기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권영길(전노대 공동대표)씨는 격려사에서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해 신체의 일부를 내놓겠다는 전해투 노동자들의 숭고한 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싸우고 있는 전해투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가 안정된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수련(전 한양대병원 노조위원장)씨는 “복직판결을 받고도 임금지급마저 거부당한 채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조경천 씨와 배일도 씨의 아버지 고 배상봉 씨의 음독자살등 지난해 전해투 노동자들은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 이 자리는 사회에서 고립되고 소외 받은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식에는 장기기증자와 신계륜(민주당의원), 김금수(노동교육협회장), 양규헌(전노협 위원장), 허창(사무금융노련), 지선(불교개혁회의) 스님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4월 16일부터 전해투의 조위원장 등 10여명이 해고노동자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현재 4명이 22일째 계속하고 있다. 또 해당그룹의 본사건물이나 각 사업장 등 전국 15곳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