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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한진그룹 고위간부, 해고자 차에 매단 채 달려

처음엔 발뺌하다 사진제시 소식에 꿀 먹은 벙어리

한진그룹 간부 등 4명이 한진그룹 소속 해고노동자 3명을 승용차에 매단 채 질주하여 1주에서 2주에 이르는 부상을 입히고도 노동자들이 차에 뛰어들어 자초한 일이라고 발뺌을 하다가 전해투 등 노동자단체에서 사진 등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회사측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밤 10시경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송영수(한진중공업 사장), 김창길(한진해운 상무), 김광호(한진중공업 노무과장), 맹승호(한국공항, 기사)등 4명은 지난 11일부터 텐트농성 중이던 한진그룹 해고노동자들이 부착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떼려다 노동자들에게 발각되었다. 이어 노동자들이 차의 앞뒷문을 붙잡고 차를 막자 안전을 무시한 채 질주하여 임창수(32,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철식(26, 대한항공 해고노동자)씨등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회사간부 등 4명 중 2명은 차를 세운 뒤 달아나고 다른 2명은 노동자들에게 붙잡혀 현재 남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날 사용된 차량은 서울 2 커 8194번으로 한진중공업 법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임씨와 김씨2명의 부상노동자는 1주에서 2주까지의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사당의원에 입원치료중이다.

회사측은 노동자들의 항의에 “노동자들이 차량에 뛰어들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한진그룹 해고노동자 텐트농성장 지원 방문 차 와 있던 전노협 관계자가 사건의 전모를 밝혀주는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로는 한진그룹 측에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구속‧수배‧해고노동자 원상회복투쟁위원회」(위원장 조준호, 전해투)는 곧 이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해투와 한진그룹 해고노동자들은 “평소에 한진그룹이 ‘그룹산하 회사들은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법인’이라며 그룹차원의 해고노동자 복직대책을 외면해왔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한 회사 직원들도 아닌 여러 회사의 고위간부가 관계된 것을 보면 그 말은 복직을 외면하기 위한 면피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강조하며 “한진그룹차원에서 텐트농성을 해산하여 복직투쟁을 가로막으려는 졸렬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해투 집행부는 25일 오후 4시 한진그룹 본사로 항의방문단을 보내 “23일 저녁의 사건은 살인미수 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