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한국오티스 해고자 복직투쟁

천안…서울…당진, 고된 행군

한국오티스 충남 당진공장 노동자들이 미국 자본가에 맞서 힘겨운 해고철회투쟁을 벌이고 있다. 엘리베이터 생산업체인 한국오티스는 1백% 미국자본으로 구성된 회사다.

한국오티스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것은 지난해 10월.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불법파업을 벌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해고자들은 회사측이 치밀한 계획 아래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해고했다며 벌써 1백여일 이상 해고철회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한국오티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진행 중이던 노동자들은 임금동결과 단체교섭안 양보 대신 회사측에 고용안정특별협약의 체결을 요구했고, 이에대해 사측과 합의를 이루어냈다. 이어 노조 집행부는 회사측과의 합의안을 조합원 임시총회를 통해 가결시켰으나, 갑자기 대표이사(브레들리 K.벅월터)가 일방적으로 합의안을 파기시키면서 사태는 불거지게 되었다.

노사합의안 파기에 이어 회사측은 느닷없이 직원 1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해왔고, 이로 인해 노조 간부들과 정리해고 대상자들은 8월 하순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그리고 8월 28일부터 한달 간 총파업투쟁이 벌어지자, 회사측은 드디어 파업과 근무지 이탈(서울 집회 참가) 등을 이유로 노조간부 10명에 대해 해고를 결정한 것이다. 이후 한국오티스 해고자들의 고된 투쟁은 시작됐다. 천안 노동사무소 앞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한달여 간 노숙투쟁을 벌였으며, 12월 중순부터는 한달 보름 동안 서울 여의도 본사 앞 상경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신인식 해고자복직투쟁위 위원장은 “없는 사람이 살지 못하는 사회라는 점을 새롭게 깨우치게 됐다”며 “회사측 징계가 부당한데다 이번 해고가 사실상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이상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안․서울 등지에서 기나긴 장외투쟁을 벌였던 한국오티스 해고자들은 지난 1일 충남 당진공장으로 되돌아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