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활동 이야기

2020년은 사랑방 운동을 지지하고 함께 할 사람들을 찾는 해로!

1년에 총회를 여러 번 하는 사랑방이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한 해 살이를 계획하는 1/4분기 총회는 사랑방에도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먼저 2019년 사랑방을 간략히 돌아봤습니다. 조금은 민망하지만 계획한 것들을 잘 해온 한 해, 그 동안의 활동 성과들도 조금씩 확인할 수 있게 된 한 해였다는 평가를 나눴습니다. 7명의 상임활동가들이 함께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면서 즐거운 경험으로 남았고, 올 해도 세미나를 이어서 하고 여행도 추진해보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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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과 함께 할 ‘후원인 찾기’

2020년 사랑방 계획의 핵심은 ‘후원인 찾기’입니다. 특히 사랑방처럼 고정된 활동수입이나 프로젝트 사업들이 별로 없는 단체들은 소액 후원인들의 후원이 단체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후원인 모집은 자연스레 단체 재정 확충이라는 목표와 연결됩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재정 확충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고, 후원인 모집은 이를 위한 유력한 경로,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애초에 후원인들이 사랑방을 후원하는 이유가 사랑방 운동에 대한 지지와 참여라는 점을 생각하면, ‘후원인 찾기’는 재정 확충 이전에 사랑방 운동에 함께 할 사람들을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을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랑방 운동을 더 잘 알리고, 함께 하자고 제안할 수 있을까’로 고민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원인 찾기’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저희 스스로 사랑방 운동을 잘 정리하면서 언어화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종합인권단체’라는 말을 들으면서 다양한 사안에 함께하면서 활동의 범위도 넓고, 사랑방의 주장이나 이야기가 간명하지 않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저희 스스로도 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2020년에도 사람을 떠올리며

사랑방 활동에 함께한다는 것은 후원 외에도, 활동가로 직접 참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방은 상임/돋움/자원 활동가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돋움/자원 활동가 체계가 예전만큼 활발하게 운영되지 않으면서 사랑방이라는 장소가 함께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 열려 있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여러 고민들이 사랑방에 둥둥 떠다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일단 올해는 이런 고민들을 논의 가능한 질문과 과제의 형태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총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작년에는 운동전략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올해는 사랑방 ‘사람’이라는 관계를 중심으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사랑방 활동이 줄어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거대한 변화는 올해 사랑방이 계획한 ‘재난 참사 피해자의 권리’,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에 기초한 운동의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더 크게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의 근본적 이유로 이야기되는 ‘기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단 노동자 조직화’를 ‘노동세계의 변화, 노동자 권리의 조직화’라는 맥락으로 확장하면서 보편적 권리로서 노동권을 조직하기 위한 활동도 쭉 이어질 것입니다. 후원인 여러분들도 이런 사랑방 운동에 함께 할 또 다른 ‘후원인 찾기’에 기꺼이 함께 하실 거라는 믿음으로, 2020년 사랑방 힘차게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