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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가을 인사

8월에는 “가을 인사”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식물성의 저항, 
이라는 화두를 들고 하루하루 걷고 있어요.
시린 겨울을 앞두고 제 살을 찌워두는 동물보다는 
익은 것 모두 내려놓고 가벼워질 줄 아는 식물처럼,
걷고 또 걷고 싶어요. 헤,
햇볕 짱짱한 어느 날에는 
이불에 묵은 먼지부터 툭툭 털어내야겠네요.
모두들, 
비워서 풍성해지는 가을 만나시기를...
(미류) 

 얼른 30대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30대가 되고 나니 벌써 40대가 다가오는 게 불안해진다. 
이런! 
30대가 그냥 이렇게 가버리면 
뭔가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삶이 이대로 끝나버릴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드는 요즘, 가을이다.
(돌진) 

 촛불때문에 
한창 정신없다가 요즘 한가해져 몸이 근질근질~
그래서 혼자 산행을 두번이나 갔다왔답니다.
산을 보며 
큰 산일수록 풀도 다양하고 동물들도 다양하지요.
많은 생명을 품은 숲처럼 살고 싶어요.
이 가을 함께 숲의 풍성함을 느끼기를 기대해봅니다.
(바람소리) 

 옛날에 이맘때쯤 졸기도 많이
졸고 산만하고 헤롱헤롱 놀기만 하는 저한테 
친구들이 그랬어요. "야~ 너 가을타는구나~!"
가을이 지나니까 겨울이 왔어요. 
졸기도 많이 졸고 산만하고
헤롱헤롱 놀기만 하는 저한테 
친구들이 그랬어요. "가을 좀 그만 타~ 넌 겨울도 타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졸기도 많이 졸고 산만하고 헤롱헤롱 놀기만 하는 저한테 
친구들이 그랬어요. 
"그만 좀 자! 봄까지 타면 어떡하려구! 사계절 다 타려고 그래?!"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니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넌 어디가서 계절탄다고 하지마. 
넌 계절타는 게 아니라 
인간이 그런 거야." ㅋㅋㅋ >.< 
(아해) 

 가을에 이어 바로 겨울이 오겠지요. 
가을 보다 겨울을 좋아하죠.
그런데 혼자살면서 겨울이 독한 계절이라는 걸 알았어요. 
이제 가을은 즐기는 계절이아니라,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죠.
단풍을 볼 시간도 없을테고,
갈만한 지인들도 다 결혼했죠.
남아 있는 것은 연달아 이어지는 가족 생일잔치입니다. 
평소보다 서너번 더 많이 저녁 식사를 하면
겨울이 다 갈겁니다.^^
가을은 가족들을 더 자주 만나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세월의 흐름을 느낍니다.
(일숙)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올해도 다 가버렸다는 생각에 살짝 슬펐습니다. 
그러나 가을은 우릴 버리지 않고 
너무 이쁜 하늘과 따뜻한 햇볕,
선선한 바람을 선물로 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민선)

 가을이 이제는 힘들다.
9월 내내 코감기가 목감기로, 
다시 코감기로 옮아가면서 
감기를 앓고 났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병든 닭처럼 햇볕을 쬐며 꾸벅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요즘 내 소원이다. 
환절기에 
몸과 마음 모두 건강히 보내길~^^
(승은) 

 가을엔 
메이플 시럽에 찍어먹는 가래떡과 
갈색 빛깔 양주를~
야호 
(재영)

 가을엔 
단풍 구경 한번 가보자 했던 게 언제인지 모른다.
매년 가을은 
너무 바쁘게, 그리고 빠르게 지나간다. 
올 가을에 
산행 일정이 잡혔는데, 글쎄 덜컥 재판이란다. 
뭔 놈이 토요일에 재판인지. 
벌써 이번 가을도 불길하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단풍 든 산에서 보겠다는 작은 꿈조차 
내게는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 
그리고는 곧 
겨울이 오겠지. 
오는 
겨울에도 
작은 꿈 하나 갖고 싶다. 
(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