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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영화


5월에는 ‘내 인생의 영화’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돌진

`내 인생의 영화`라... 정말 너무 어렵네요. 한 편만 꼽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몇 편 꼽는다고 해도 계속 아쉬움이 남을 것 같고... 좋아하는 영화는 너무
많은데... 아이고. 그래서 저는 `내 인생의 인권영화`로 해볼랍니다. ㅋㅋ
내 인생의 인권영화는 아무래도 <칠레전투>입니다. 70년대 초반 칠레에서는
세계에서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섭니다. 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큰 기업들이 `폐업`까지 불사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지요. 하지만 노동자
들은 힘을 모아 이러한 상황에 자주적으로 대처해나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
유명한` 피노체트에 의해 군사 쿠데타
가 일어나고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 세력은 미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칠레 대통령궁을 공습합니다. 결국 그 공습
으로 대통령궁을 지키던 아옌데 대통령도 죽음을 맞이하죠. `칠레전투`는 이러한 역사
적 현장을 극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장장 3부작에 걸친 긴 영화이지만 전혀 지
루한 느낌 없이 친구들과 함께 봤던 기억이 있어요. 완전 감동이라는.. ㅠㅠ
참, 그리고 미국 성소수자들의 최초의 항쟁을 극화한 <스톤월>이라는 영화
도 많은 영감을 준 영화였어요. 강추! ㅋ

바람소리

어렵다. 그러나 나의 삶을 바꾼 영화가 있기는 하다. 초등학교 다닐 때 텔레
비젼에서 본 만화영화가 나를 채식주의자로 이끌었다. 만화영화의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주인공 소년이 집에서 기르던 송아지와 지내며 애정을 부으며 관
계를 쌓았는데 어느날 사라진 송아지, 그리고 시장 정육점에 걸린 송아지의 육
신. 소년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걸 보며 어린 나는 생각했던 거 같다.
``동물도 나의 친구``
그 후로 지금까지 육고기는 먹지 않는다.
(물론 당시 개를 키우기도 했고, 고기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세주

내 인생의 영화. 닥터지바고. 보고 있으면 이유없이 푹
빠진다. 눈(雪)과 혁명. 사랑 ㅋㅋ 상업영화이지만 좋다.. 그
다음으로는 봄날은 간다. 이 영화는 영화도 영화지만 자우림
의 OST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무한 반복으로 듣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5.18 기록 영화 대학 때 보았던... 그리고... 칠레
전투를 빼 놓을 수가 없다... ㅡㅡ

ㅎㄹ

↗↗세주는 왜 영화를 몇 개나 쓴 거지ㅋㅋㅋ
제가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봄날은 간다``예요. 영화 개봉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5~6번은 본 것 같아요. 최근에도 한달 전에 또 보았구요. 정말 작은
소리 하나하나에 반응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였어요. 그리고 그 추억의
명대사들.. 그 대사들 들을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쫘악~~~
아 정말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구요!!!ㅎㅎㅎ

호불호가 명확치 않은 편이라, 있더라도 티를 잘 내지 않는 편이라.. 특히
영화의 경우 좋았다, 좋았다면 어떤 이유로 좋았다 이런 설명을 잘 못하는 편이
에요.(일종의 컴플렉스) 그래도 이번 아그대다그대의 주제가 내 인생의 영화라면
소개하고 싶은 건, <마리포사>라는 영화. 그야말로 우정을 쌓았던 선생님에게
돌멩이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그 순간에도 선생님과의 우정을 기억하며
말을 내뱉었던 주인공 소년 몬초에게 오래도록 빠져있었지요. 그래서 한 때 스
페인어 학원을 한 달 다녔을 때 이름을 몬초라고 지었었어요.(`~오`로 이름이 끝
나는 것은 남성형. 여성의 이름은 보통 `~아`로 끝낸다고. 근데 그 선생님은 절
문초라고 불렀습니다. ㅠㅠ)
마리포사, 궁금하시죠? 사랑방에서 조만간 영화 번개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