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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아듀~ 사랑방 인권교육실

아듀~ 사랑방 인권교육실

인권교육실 활동가들

얼마 전 술자리에서 다른 단체에서 상근하는 활동가에게 교육실이 곧 독립할 거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그 활동가가 심각한 얼굴로 물어보더라고요. “왜요? 무슨 일이라도…” 혹시 단체 내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분열’돼 나가는 건 아닌가 싶었던 거죠. 사실 그동안 단체 내에서 한 단위가 분리?독립하는 경우는 조직 내 문제를 풀지 못하고 해체되는 과정이 많았죠. 그러다보니 ‘독립’이라는 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걱정스런 마음이 먼저 들었던 거지요. 다행히 사랑방은 운동의 성과를 단체가 독식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것으로 남기지 않고 하나의 운동을 숙성시켜 흔쾌히 내어 놓음으로써 운동 사회에 모범적인 사례를 남기게 되었지요. 물론 인권교육실 독립으로 지금 당장은 아쉽고, 허전한 마음도 들고, 일시적으로는 사랑방의 역량 축소로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진보적 인권운동’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단위가 또 하나 생겨난 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참 든든하고 뿌듯한 일이죠.

더욱이 사랑방의 재정도 넉넉하지 못한데다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에 활동가들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실 활동가들이 독립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도록 지원해 주고, 교육실 활동 수익금 및 독립 지원금을 적립하거나 활동 공간을 보장해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조직직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지요. 감솨! 감솨! 꾸벅(- -)(_ _)
사람사랑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마지막이 되겠네요. 그래서 그동안 인권교육실 활동가들이 아쉬움과 고마움을 담아 인사를 하려고 해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르니 다들 손수건 한 장씩 준비하삼~~

사랑방 식구들과 한 솥 밥을 먹은 지도 어언 7년이 됐네요. 인권에 ‘인’자도 모르고 들어와서 ‘어리버리’, 돌이켜 보니 사람들과 부딪히고 깨지면서 ‘인권이 낮은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머리로 가슴으로 하나씩 배우고,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막상 사랑방이 아닌 다른 단체 이름으로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니(사실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아직은 허전한 마음이 앞서네요. 여전히 좋은 일이 있으면 사랑방이 먼저 떠오를 거고,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랑방에 먼저 기대고 싶을 것 같아요. 흑흑 ㅠㅠ
하지만 그렇다고 무를 수도 없는 일!(“물러라! 물러라!” 요기조기서 난리네 ㅎㅎ) 사랑방에서 얻은 날카로운 눈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흔들림 없는 발로 인권교육센터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할게요. 모두들 응원해주세요.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