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후원인 인터뷰

후원인 모집의 노하우 전수?

전재우님과의 인터뷰

요즘 사랑방 재정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매달 말 결산 시 좀처럼 적자를 면하기 쉽지 않네요. 그래서 후원을 해주시다가 잠시 후원이 중단된 후원인들에게 연락을 드려 후원 지속 여부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중 후원인 모집 기간을 정해 모든 상임/돋움활동가들이 각자 자신의 목표를 정해서 후원인을 집중적으로 모집하고 있어요. 이렇게라도 하면 재정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집중 후원인 모집을 시작한 이후 후원을 시작하게 된 전재우님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전화 벨소리 음악이 좋네요. 
신디로퍼의 ‘트루 컬러즈(True Colors)’라는 노래예요. 올해 퀴어퍼레이드에서 그 노래를 부르면서 그때 벨소리로 지정해놨던 거예요. 노래 좋지요? 

◇ 퀴어퍼레이드에서 노래를요? 어떻게 노래를 부르게 됐나요? 
지보이스(G-Voice)라는 노래모임을 통해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지보이스는 친구사이에 소속되어 있는 게이 노래모임인데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대표적인 행사인 퀴어퍼레이드에서 지보이스가 공연하는 게 당연하겠죠. ‘트루 컬러즈’라는 노래는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메시지를 갖고 있는 노래라서 퀴어퍼레이드에서도 공연하게 되었어요. 공연 하면서 노랫말을 수화로 동시통역을 함께 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친구사이는 어떤 단체인가요? 
친구사이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예요. 1994년에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어요. 저는 1995년쯤부터 친구사이에서 활동을 해왔어요. 

◇ 진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셨네요. 그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요? 
재밌어요. 내 생활방식이나 가치관, 재미 등 삼박자가 모두 맞는 활동인 것 같아요. 그러니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거겠죠. 

◇ 혹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직업 말씀하시는 건가요? 의사예요. 음… 2004년~2005년에 2년 동안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을 하며 케냐와 수단 다르푸르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당시 사는 게 좀 재미없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어서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을 하게 됐죠. 국내에는 국경 없는 의사회 단체가 없어서 일본에 있는 조직을 통해 다녀오게 됐어요. 거기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나 생각해보게 됐어요.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국경 없는 인권활동가회같은 게 있다면 해외에 나가서 경험도 쌓아보고 싶네요.ㅎㅎ 사랑방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요? 
사랑방 이름을 들어본 건 매우 오래 전이에요. 여러 매스컴을 통해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인권영화제를 통해 좀 더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 같네요. 인권영화제 초창기에는 한국에 그런 문화콘텐츠가 별로 없던 상황이라 그땐 거의 매년 영화제에 갔던 것 같아요. 

◇ 사랑방은 어떻게 후원하게 됐나요? 
내가 믿고 지지하는 활동가가 사랑방 후원을 추천해서 후원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치만 사랑방 활동에 많이 관심을 두지는 못했어요.;; 사랑방과 친구사이 사이에 연대활동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요즘 사랑방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요. 이게 일시적인 문제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입 지출 규모가 맞지 않아 계속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후원의 밤이나 이런 일회적인 행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재정구조를 더 튼튼하게 하고자 후원인을 집중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혹시 후원을 잘 모집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ㅎㅎ 글쎄요… 술자리에서 밀어붙이기, 사람들 많이 만나기, 사람들에게 이야기 많이 하기, 눈높이에 맞춰서 사람들마다 다르게 후원해달라고 설득하기 등등ㅋㅋㅋ 인간적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사람들은 창피해하지 말고 좀 밀어붙여도 되고요. 하하하. 친구사이도 재작년에 크게 후원인 모집을 집중적으로 한 적 있어요. 그때 후원이 좀 많이 늘었어요. 그런데 그때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앵벌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하 

◇ 맞아요. 저도 예전에 사랑방 후원의 밤 티켓 팔다가 그 이후로 연락 끊은 사람들 여럿 있어요. 하하하. 혹시 사랑방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사랑방은 나름대로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인권단체 중 하나인데, 그런 만큼 다른 단체에게 사랑방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장점들을 많이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좋은 말씀이네요. 한 번 고민하고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연애를 하고 싶어요, 장기적 연애. 하하 그리고 의료생협 같은 성소수자 관련 생활공동체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요즘 생각하고 있어요. 

◇ 네. 잘 됐으면 좋겠네요. 다시 한 번 사랑방 후원을 시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