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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소

2005년 6월 사랑방 소식

1. 상임활동가 모꼬지 다녀왔어요
인권운동사랑방의 4, 5월은 참 바쁜 나날들입니다. 영화제가 있기 때문에 역할 분담도 많아지고,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바빠지기도 하고, 크고 작은 연대사업으로 쉴 틈이 좀처럼 없습니다. 이런 바쁜 생활을 잠시 잊고, 재충전하면서 내부의 유대도 다질 겸 상임활동가들이 모꼬지를 다녀왔습니다.
근무 일정도 다양하고 생계를 위한 활동 일정도 다양하다 보니, 모~두 다같이 갈 수 있는 날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월요일을 끼고 다녀왔습니다. 때문에 하루소식 발행을 하루 쉬게 되었죠(다들 이해해 주실거죠. ^^) 마석에 있는 축령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묵고 왔습니다. 휴양림 안의 휴앙관에서 묶었는데,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나 시설이 참 좋았습니다. 특별한 논의 일정은 없었구요. 교육실 활동가들이 지난 봄 내내 배웠던 ‘비폭력 대화’에 대한 맛보기 교육이 있었고, 그 외에는 모두 ‘심신을 휴양’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테면 별빛 샤워, 돼지씨름, 술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담소 나누기 등이었습니다. 공기가 너무 좋아서 ‘별들 수놓아진 하늘’을 만끽하기 좋아서 술 마시다가 모두들 밖으로 나가 나무다리 위에 드러누워서 노래도 불렀고, 특히 2층 다락방에 올라가 돼지씨름 삼매경에도 빠졌습니다. 이날 돼지씨름의 챔피언은 의외의 인물이었는데, 돼지씨름을 입심으로 이기는 기술은 아마 전세계 이 사람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튿날, 등산과 삼림욕으로 더 휴식을 취한 뒤 일정을 마쳤습니다.

2. 박래전 열사 기일 마석에 다녀왔어요
사랑방 공식 일정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박래군 활동가의 동생 박래전 열사의 기일 참석차 마석에 다녀왔습니다. 함께 활동하면서도 이 날을 많이 챙기지 못했는데 올해는 많은 활동가들이 의기투합해서 래군 활동가의 슬픔도 함께 나누고 열사의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달에는 6월 6일 연휴가 끼어서 이날을 더 많이 같이 할 수 있었던 것도 같구요. 짧은 추도식 이후 래군 활동가의 가이드로 마석에 잠들어 있는 열사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등, 정의의 초석이 된 분들인데, 잠들어 있던 역사의식을 흔들어 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 김형률씨 죽음 함께 애도했어요
원폭2세환우의 인권을 위해 싸우셨던 김형률 씨가 지난 5월 29일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원폭피해자인 형률 씨는 평생을 폐질환으로 고생하다가 끝내 숨을 거두셨습니다. 도저히 활동가로서 살기 힘든 몸을 하고도, 국내는 물론 일본을 오가며 투쟁해 온 그의 삶에 대한 경의와 함께 급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방에서 이 일을 맡았던 배경내 활동가가 장례식에 참여해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사랑방 활동가들도 주머니를 털어 애도의 뜻을 보냈습니다. 원폭피해자에 관한 특별법이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 고인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게 되었으면 합니다.

4. 청소 싹싹 깔끔해진 사무실
사랑방에 한 번이라도 방문하신 분은 아실 테지만, 사랑방이 그렇게 청결^^하지 않아요. 묵혀두었던 먼지, 필요없는 물품 등 버리고 털고 할 게 너무 많아서 정리를 좀 했습니다. 청소 후에 목에 낀 먼지 벗긴다고 삼겹살에 소주도 한 잔씩 돌렸습니다. 깨끗해서 좋고~~ 술 한잔 해서 좋고~ 청소 자주 해야겠어요.

5. 박래군 활동가 다산인권재단 이사로 참여
박래군 활동가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다산인권재단(대표이사 김칠준)은 오는 6월 27일(월) 오후 7시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꼬 교육회관에서 재단 창립행사를 엽니다. 인권단체와 인권활동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이 재단에서는 지난해 인권활동가대회에 경비를 지원하였고, 인권단체연석회의가 펴낸 『2004 인권운동보고서』 출판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날 창립식에서는 인권전문 월간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창간식도 함께 갖습니다. 박래군 활동가는 이 잡지의 편집장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