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성명/논평

[성명] 노동자를 폭행한 재벌2세의 만행을 규탄한다!

노동자를 폭행한 재벌2세의 만행을 규탄한다!

최철원을 엄중히 처벌하라!



2010년 11월 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따르면, 2010년 10월 18일 최철원(41)을 비롯한 M&M 임직원 8명이 유홍준(52)씨를 무릎 꿇리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M&M사의 전 대표인 최철원은 야구방망이로 유홍준씨를 무차별 가격하였다.


폭 행당한 유홍준씨는 민주노총 전국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회장으로서 SK 에너지의 하청업체인 동서상운 주식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노조활동을 해왔다. 유홍준씨의 주장에 따르면, 노조활동과정에서 원청인 SK 에너지로부터 탄압을 받아왔으며 결국 2009년 7월 회사가 M&M으로 인수 합병되는 과정에서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당하였다.

이후, 회사측이 유홍준씨의 차량매입을 제의하였고 양측이 매입가에 대한 협상을 벌이면서 유홍준씨는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투쟁을 계속하였고 SK 최태원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2010년 10월 18일, 회사와 유홍준씨가 만나 매입가격 및 보상액수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회사는 유홍준씨의 몸을 수색하고 핸드폰과 차량키를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무릎을 꿇리고 폭행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최철원 M&M전대표는 유홍준씨를 엎드리게 한 후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한 대의 100만원씩 20대를 때리겠다고 말하면서 유홍준씨의 인격까지 말살하였다.


정말 최철원에 게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살려달라는 유홍준씨의 외침에는 아랑곳 없이 폭행을 가한 후, 탱크로리 인수대금 5000만원과 유홍준씨가 매를 맞은 대가로 2000만원을 던져준 것이 왜 잘못되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들 역시 “돈을 더 받기 위해 맞았다”, “사실 맞은 것은 2000만원 어치도 안 된다”라며 뻔뻔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는 피해자 유홍준씨에 대해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SK 그룹 막대한 돈을 그룹 이미지 광고를 위해 쏟아 붓고 있으며 유엔글로벌컴팩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폭행으로 SK그룹의 그간 행동은 칭찬받기 위한 포장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SK 그룹은 이번 폭행사건과 연관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지만 최철원이 안하무인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SK 재벌가란 배경이 자리 잡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전직 대표였던 최철원이 무슨 자격으로 M&M과의 협상자리에 나와 폭력을 휘둘렀는가? 그것은 바로 초등학교 졸업학력에 탱크로리를 몰고 다니는 노동자가 감히 최태원 회장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면담을 요구하는 등 자신들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계속하자 직접 응징하겠다며 나선 것이 아닌가? 한 노동자의 고용승계문제에 재벌2세가 직접 나서 폭행을 한 배경에는 소위 재벌가의 특권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 래서 재벌가의 응징은 두 자녀의 아빠를 무릎 꿇리고 맞을 때마다 스스로 숫자를 세게 함으로써 재벌가에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재벌가의 2세는 노동자 한명에게 인간은 평등하다는 상식은 이 사회에서 사실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2천만원이라는 돈까지 직접 하사하면서 친히 교육을 한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보도가 된 후에도 사과와 반성은커녕 법적 대응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 따위는 기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의 인간성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폭행 가담자 전원에 대한 형사 처벌은 당연하며 이 폭행의 원인인 화물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개선 및 노동3권보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번 폭행사건은 단순히 최철원 개인의 돌출행동이 아니라 그동안 재벌가란 이유로 특혜가 주어졌던 우리사회의 병폐가 누적된 결과이다. 더 이상 재벌가란 이유로 풀려나고 더 이상 국가경제 공헌 운운하며 사면대상이 되는 일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G20 의장국가에서는 돈 이천만원만 있으면 사람도 맘대로 팰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면 이명박 정권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벌써부터 재벌가에 대한 정권의 특혜는 시작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철원이 귀국하면 경찰서로 불러 소환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합법적인 파업만 해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경찰이 왜 최철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는 것인가? 우리는 최철원이 반드시 제대로 된 죄 값을 치루는 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국제사회의 한국 재벌가의 추악함을 낱낱이 폭로할 것이다.


2010년 11월 30일


구속노동자후원회/국제민주연대/다산인권센터/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문화연대/새사회연대/인권운동사랑방/인권교육센터"들“/진보네트워크센터/제주평화인권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 (11개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