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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섹슈얼리티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삶, 세상 2]조미경 씨를 만나 장애인의 성을 말하다

<먼저 이거 알면 이 글이 더 잘 보일 거예요>

* 섹슈얼리티 : 다양하고 굉장히 많은 것을 포함하는 용어이기에 한 가지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성’에 관한 모든 행위, 욕망, 인식, 취향, 규범, 가치관 등을 뜻한다.
* 영화 <아빠>, 이수진 감독, 2004 : 중증 장애인 딸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아빠가 결국에는 딸의 섹스 상대가 되어준다는 내용의 단편영화.
* 영화 <핑크 팰리스>, 서동일 감독, 2005 :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자신의 성적 경험들과 고민, 이성과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48세의 최동수 씨는 살아 생전에 총각딱지 한 번 떼보기 위해 성매매업소의 문을 두드린다(네이버 영화 정보 참조).
* 영화 <오아시스>, 이창동 감독, 2002 :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여성이 자신을 강간하러 온 남자와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


한번 ‘섹스’를 소리 내어 발음해 보라.
뭔가 이상야릇하고 끈적한 기운이 지금 막 당신을 감싸 돌지 않았는가?
나 또한 그랬더랬다. 다만, 적어도 내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구분법을 배우기 전 까지는 말이다. 여성주의를 처음 접하며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이 세 가지의 구분이었는데 그것을 배우고 난 후에 더 이상 내게 ‘섹스Sex’라는 단어는 이상야릇하고 뭔가 쑥스럽고 부끄러운 단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그 전까지만 해도, 혹은 요즘에도 맥락에 따라서 가끔은(!) ‘섹스’라는 말은 생각만 해보아도, 다만 ‘섹’만 발음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그런 부끄러운 말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섹스와 성에 관하여 더 이상 크게 망설이거나 거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나에겐 큰 변화가 있었다. 나에 관해 솔직해졌고, 나의 욕망을 내가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삶, 세상’의 주제 ‘장애인과 섹슈얼리티’는 그런 나에겐 내 경험의 또 다른 확장을 의미한다. 나는 비장애 여성인데, 내게도 ‘섹스’와 나의 욕망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기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기란 비장애인 여성들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에 솔직한 이는 순식간에 소위 ‘밝히는’ 여자가 되거나, 시시껄렁한 음담패설의 상대가 되었던 일은 얼마나 흔하던가! 최근 몇 년간 잊지 않을 만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인의 섹슈얼리티는 나와는 경험이 조금 차이가 나는 또 다른 집단의 섹슈얼리티, 그것을 넘는다. 비장애인들에게서, 아니 같은 장애 운동 집단에서도 감추어지고 외면되었던 것에 대해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이야기하는 것을 조근조근, 혹은 화끈하게(!) 듣고 싶었다. 그런 욕심으로 조미경 씨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여성장애인의 성은 없다

영롱 :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미경 :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숨]’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미경이다. 공감 활동한지는 2년 반 정도가 되었다.

영롱 : ‘장애 여성 공감(이하 ‘공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한다면?
미경 : 장애여성 운동을 하는, 올 해로 10년이 된 단체다. 장애 여성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2001년도에 성폭력 상담소를 오픈을 했고, 연극을 하는 ‘춤추는 허리’, ‘장애여성독립센터 숨’, 장애여성성폭력상담소 등이 있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서 좋다. ‘춤추는 베이커리’도 최근에 만들어졌다. 사회적 재원이나 지지 기반이 없어서 힘든 지점들이 있고 수익 창출이 어렵긴 하다. 생산을 한다는 것은 몸이 해야 하는 것인데 지체 장애 여성들이 많다보니 고민이 많다. 추석맞이 선물세트를 현재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영롱 : 이 주제로 인터뷰 한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먼저 드셨는지?
미경 : ‘뭘 이야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2003년 이후 장애인의 성이 이슈화 된 이후로, 작지만 트렌드처럼 이야기되는 주제인 것 같다. <핑크팰리스> 등 다큐도 나오고, 장애인의 성에 관련된 다큐 등이 티브이에 나오면서 그렇다.

영롱 : <핑크팰리스> 얘기가 나오니 영화 얘기를 해보겠다. <아빠>란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 마지막 장면이 강간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약간 기분이 나쁘기도, 혼란스럽기도 했다. <핑크팰리스>도 그렇고 주인공이 남성이건, 카메라의 시선이 남성적이건,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오아시스>의 경우에도 그렇고. 그런 영화를 대하며 장애 여성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미경 : 장애인의 성, 섹슈얼리티가 다루어지는 방식이 남성을 위주로 하는 방식이 많았다. <핑크팰리스>을 보았는데, 인터뷰가 많이 나온다. 거기서 장애 남성들은 욕망, 욕구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장애 여성은 욕망을 표현할 수 있는 주체로서 이야기되지 못하고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장애 여성이 직접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말하지 못한다. 사회적 시선의 문제나 그런 것이 가지는 한계다. (<핑크 팰리스>의 주인공인)동수 아저씨가 자신의 성적 욕구와 욕망을 계속 표현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성매매 업소에 간 것이 논란이 많았던 지점인데, 어쨌든 ‘섹스 자원봉사’가 얘기되는 것도 그렇고, 장애인의 성적 욕구와 욕망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에 ‘장애인은 무성적이다’라는 편견을 깬다는 것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새롭다고 이야기되었다. 그런데 주체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 자체가 장애인의 관점은 아니며 장애인을 단순히 성적인 관계만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여성장애인의 2중의 성역할

영롱 : 장애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어떤 기획들을 ‘공감’에서는 하고 있는지?
미경 : ‘발칙한 그녀들의 섹스 스토리 워크샵’을 진행했고 5월부터 3개월 가량 성에 대한 세미나를 했고, 8월에 엠티를 다녀왔다. 현재는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성 워크샵은 장애 및 비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장애 여성도, 비장애 여성도 성에 대해 이야기할 자리가 많지 않다. 기존의 성교육이 아닌 다른 성교육을 이야기하려고 했고 다양한 방식에서 ‘나의 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월에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전시를 준비하는 분들은 구성이 다양한데 전시회, 작품 등을 자신과 먼 것으로 보는 분도 있고, 그런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낯섦이 있기도 했다. 그림 작품도 있고 구성원 중 사진, 영상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있어서 영상 형식도 시도 될 예정이다.

영롱 : 그런 주제의 영화나 워크샵, 교육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한다면 ‘장애인도 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것으로 어쩌면 뻔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다시 ‘인식’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면 또한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말을 굳이 해야만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많은 이들이 ‘그들은 우리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여겨진다.
미경 : 이 사회에서 장애 여성은 성적인 존재라고 인식되지 않으면서도 성역할에 대해서는 기대되는 이중적인 인식이 있다. 장애 여성은 신체적인 장애를 이유로 출산 등에 대해 성역할을 수행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하여 판단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도 있지만, 동시에 장애 여성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만 완전한 여성으로 인정되는 것, 정상이라는 것을 요구받는 것에 대한 불편한 측면도 많다.

영롱 : 나의 경우 대학에서 여성주의 저널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상황에서 ‘여성의 경우’를 생각해보게 된다. 장애 남성들의 성매매 자유를 주장하는 것을 볼 때면 “그럼, 여성은?” 이런 물음 말이다. 당시 그 질문에 대한 나의 결론은 ‘없다’ 였다. 장애 여성의 입장에서 그런 주장들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고 싶다.
미경 : <핑크팰리스>에서 장애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반면, 장애 여성은 직접적인 스킨십보다 '관계'에 대한 의미를 두는 점이 부각된다. 장애 여성에게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되는 것에 대해 고민 지점이 많다. 우선 여성 같은 경우 관계 중심적, 타인 중심적, 나를 남에게 맞추어 가는 것에 익숙해진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파트너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 속에서, 여성인 내가 독립적인 존재로서 온전히 존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성을 필요로 하게 되는 맥락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장애, 비장애 여성 모두 마찬가지다.

장애인 간의 차이의 크기

영롱 : 예전에 미경씨가 다른 자리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보다 사실 장애인 간의 사이에서 차이가 더 많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장애 여성 내에서의 다양한 차이들, 이성애자이냐 동성애자, 바이섹슈얼이냐의 차이, 지적 장애인의 섹슈얼리티 등에 관한 고민이 혹시 있다면 듣고 싶다.
미경 : 실제로 많이 부딪치기도 하니까 지적 장애 여성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고민하고 있다. 지적 장애 여성의 생각이 옮고 그름이 타인에게서 판단되는 상황에서 그들의 욕구와 욕망을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장애 유형, 정도에 따라 장애인 사이의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척수 장애 여성과 뇌병변 장애 여성이 미팅을 가면 척수 장애 여성에게 몰표가 나오는 상황 같은 것처럼. 여성에게는 몸에 대한 평가가 절대적인 이 사회에서 장애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성 정체성에 대한 부분은 많이 이야기되지 않는다. 장애인의 성을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비장애인들의 경우 관련된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그걸 풀어내기도 하는데 그들의 모임 공간이 지하이거나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커밍아웃을 하는 순간 모든 지원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도 있다. 가족, 친구 등 사회적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마음껏 이야기하거나 풀어낼 수 없는 지점 또한 있다.

영롱 : 그리고 장애 여성의 경우,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미경 : 그렇다. 또한 그렇다고 해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많지도 않다. 비장애인의 경험과는 또 다른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

영롱 : 평소에 ‘섹슈얼리티’라고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미경 : 사실 자신을 표현하는데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길러지는 것이 있고, 체화되는 것이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면 남성들이 표현되는 지점과 여성들의 그것이 다름은 느낀다. 장애인을 성적 주체가 아니라고 생각해오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특별하게 발견한 듯 이야기 하다 보니 장애인은 성적 욕구가 더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다. ‘성적 욕구가 없’거나, 혹은 ‘성적 욕구가 너무 많다’라는 양극단의 편견이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되는 것이 불편하다. 장애인이 성적 주체가 되어서 뭔가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동, 교육, 노동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현이 가능할 때 진정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다분히 성 활동 보조, 섹스 자원봉사 등을 이야기하며 큰 해결점을 찾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하다. 생활 전반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영롱 : 자신의 성, 섹슈얼리티에 관련해서 즐거운 기억이나 상상을 해 본 적 있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끝내려고 한다.
미경 : 1박 2일로 성 워크샵을 갔을 때 나온 이야기를 하면 이런 게 있었다. 규범, 도덕률이 우리 안에 있는데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는 것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즐거울 수 있겠다고 말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규범과 틀이 누구의 기준에서 가능한지 등에 대한 생각하고 그 안에 갇혀진 나의 욕망들을 드러내고 싶다.

화끈한 수다로 풀어볼 것들

사실 애초에 살짝 기대했던 ‘언니의 화끈한 수다’는 오늘의 인터뷰에 어울리는 제목은 아닐 것이다. 친구들 혹은 언니들과 우리들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처녀들의 저녁식사’ 못지않은 수다를 한 판 풀어놓고 난 후에 내가 느꼈던 짜릿함과 ‘섹스’라는 단어와 몇몇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발음하고 난 후의 그 통쾌감이란 마치 방금 뒷간에 다녀온 후의 시원함과도 맞먹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경 씨와 그 쾌감에 대한 수다만으로 몇 시간을 채우기에는 아직 그 속에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다. 장애인이, 게다가 장애 ‘여성’이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 말도 안 되는 것, 발음해서는 거북한 것, 혹은 ‘놀라운’ 무언가였던 것이다. 그리고는 사람들은 그것을 마치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듯이(오, 마이! 누군가는 ‘발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말했을 것이다.
미경 씨가 “‘장애인들의 성적 욕망이 있다, 없다’를 말하는 것은 누구의 시선인가?”를 묻기 전까지, 사실 나는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어떠한 영화 속에 묻어있는 남성적인 시선, 젠더 불평등한 시선, 그래, 거기까지는 그래도 가까이 갔다고 치자. 하지만 그 ‘물음’의 본질에는 아직 가 닿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과연 누구의 시선인가? 무엇으로부터 그 ‘판단’이 가능한 것인가?
애초에 우리는 그것을 물어야 했다. 우리의 인식은 앞서 말한 것처럼 ‘성적 주체인가 아닌가’, ‘무성적인 존재인가 아닌가’라는 물음의 그 ‘본질’을 꿰뚫지 못했었기에 그러하다. 레즈비언 장애 여성. 뭔가 생소한 말이지 않은가? 생소하고 낯설다는 것은, 이제까지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어떤 것과 맞닥뜨렸을 때의 감정을 뜻한다. 우리는 이것을 묻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누군가는 장애인들의 섹스와 결혼을 말 하는 데에 조차 거부감을 느끼겠지. 누군가 ‘장애인이 애도 못 낳을텐데, 생리는 왜 해?’라고 말하는 그 제대로 어긋난 시선처럼 말이다.
미경 씨를 비롯한 많은 장애 여성들이 앞으로 만들어 낼 섹슈얼리티에 대한 때론 쌉쌀하고 새콤달콤한 이야기들은, 대신 섹스해주는 ‘아빠’도 아니고, 동수 아저씨의 ‘핑크팰리스’도 아닌 그저 그들의 이야기이다. 누군가 대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이없게 ‘발견’한 듯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들 스스로가 모여 떠는 ‘수다’여도 좋을 것이다. 그것을 ‘수다’라고 하자. ‘수다’의 힘은 사실은 실로 대단한 것을.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면, 수다는 우리를 ‘춤추는 것’ 그 이상으로 살게 하리라. 수다든, 토론이든, 담론이든 스스로 말 할 수 있을 때, 그 언어는 힘을 가진다. 이들이 좀 더 자신의 욕망에 대해, 나의 성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으면 , 그 속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꿈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욱 큰 힘을 가질 것이다. 마치 나 또한, ‘섹스’를 민망해하지 않고 발음할 수 있게 된 후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 코웃음을 날리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덧붙임

* 영롱, 초코파이 님은 모두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