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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레즈비언 인권운동 독자 연대체 첫 발족

한국레즈비언권리운동연대 "이성애주의·가부장제와 맞선다"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인권운동 연대체가 발족했다. 2일 '레즈비언인권연구소',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센터',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등 4개 단체가 '한국레즈비언권리운동연대'(아래 레즈비언연대)를 결성한 것.

레즈비언연대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레즈비언은 여성이자 동성애자로서 가부장제와 이성애주의로 인해 이중의 억압과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이성애만이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라 주장하고 교육하는 이성애주의는 레즈비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기 힘들게 만들고 사회·제도적으로도 소외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레즈비언이 성장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문화, 섹슈얼리티, 제도 등에서 차별당하게 하며, 이는 동성애자로서 당하는 차별과 맞물려 레즈비언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한국사회 레즈비언들이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레즈비언의 구체적 상황과 처지가 개선될 수 있는 권리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 김김찬영 대표는 "게이와 레즈비언의 차이, 레즈비언 운동과 여성운동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레즈비언들만의 독자적인 연대체는 없었다"며 "기존 여성운동이나 인권운동이 포괄하지 못했던 레즈비언의 권리를 보다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사회적 동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이성애자로 성장하기를 강요받으면서 레즈비언 혐오적인 사회의 폭력과 차별에 노출된 10대 레즈비언 문제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의 레즈비언 바(bar)와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다니며 만나는 실태조사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레즈비언연대는 △레즈비언 당사자가 직접 전국을 순회하는 레즈비언 인권 실태조사 △부산·대구 등 5대도시에서 10대 레즈비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청소년 동성애 바로알기 강의'(가칭) △'10대 레즈비언 인권 캠프'(가칭)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