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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유예된 권리, 투쟁으로 되찾자

'버스를 탑시다' 41회차로 막내려


'장애인과 함께 버스를 탑시다'(아래 버스를 타자) 행사가 26일 41차 집회를 끝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1년 1월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아래 이동권연대)는 '장애인에게 이동권은 생존권'이라고 주장하며 2001년 6월부터 이 행사를 주관해왔다. 3년이 넘는 치열한 투쟁은 지난해 말, '교통약자편의증진법'에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라는 쾌거를 쟁취했다. '버스를 타자'는 이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임을 세상에 각인시켰다. 1차 행사부터 시작된 경찰의 진압으로 장애인들은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묶는 등거세게 저항했고, 길가던 시민들은 이들의 주장과 몸부림에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경석 공동대표는 "버스 안에서 4시간, 10시간씩 갇혀 있으면서 '권리'를 이야기했다. 아차산에서 집회를 진행할 때 동부경찰서는 우리가 탄 버스를 통째로 연행"하기도 했다고 투쟁의 기억을 말했다. 이어 "2013년까지 저상버스 50% 도입을 말하고 있지만, 투쟁을 통해 그 기간을 더 빨리 앞당기자"고 주장했다.

공동대표인 박영희 씨는 "남의 도움 없이는 버스나 지하철도 못타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것이 장애인다운 것 아니었나! 우리는 이 싸움으로 '장애인답다'라는 편견을 깨고 '인간다움'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버스를 타자'의 의의를 밝혔다. 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회 류흥주 위원장 역시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중증장애인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벗어버리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광화문까지 행진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