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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쟁범죄 연재> ⑥ 절망의 씨앗 - 열화우라늄탄

유럽연합 녹색당 의원 캐롤라인 루카스는 영국의 '전쟁피해 어린이 (CVW)' 출범식에서 "이라크 의사들을 통해 팔다리가 짧거나 실명인 채 태어나는 심각한 기형아가 1991년 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 7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미군이 사용한 전쟁무기의 후유증이 이런 참혹한 현상을 빚어낸 것이다.

미군은 1991년에 이어 이번 전쟁에서도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 원전연료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우라늄으로 만들어진 이 폭탄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전차나 탱크 등의 장갑도 뚫는다. 핵무기는 아니지만 공격목표와 충돌하는 순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미세한 방사능 먼지를 내뿜고 있어 공격을 당한 일대에 지속적인 방사능 피해를 만들어낸다. 국제 사회가 금지하고 있는 반인도적 전쟁무기인 것이다. 미국과 영국이 이번 이라크전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몇몇 전문가들은 1991년 3백 톤을 사용했고 이번에는 그보다 5배나 많은 양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열화우라늄탄이 이라크의 팔루자, 사마라, 라마디, 바쿠바에 다량 투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의과대학 전문의 제난 알리는 "91년 이후 어린이 백혈병은 100% 증가했고 암 발병률이 242% 늘었으며, 올해 비정상아 출산이 정상아 출산을 앞지르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밝혔다. 걸프전 이후 10년 동안 암, 백혈병의 발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이로 인한 끔찍한 질병은 이라크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열화우라늄탄에서 나온 방사능 먼지는 바람을 타거나 티그리스 강물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