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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갇힌 자들의 이야기 카메라로 담는다

제8회 인권영화제 5월 21일부터 스크린 밝혀

오는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제8회 인권영화제가 서울아트시네마와 광화문에 위치한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올해도 제작지원으로 '인권'영화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2003년,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여정>을 만들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제작지원의 올해 주제는 '감옥의 인권' 이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제작지원작'을 공모했는데 주제에서 느껴지는 어려움 때문인지 공모로 들어온 작품들 중에선 지원작을 선정하기 힘들었다. 선정된 감독은 모두 3명. 먼저 2003년 가을 청송보호감호소를 가출소한 후 사회보호법 폐지 투쟁에 동참해 온 조석영 씨가 작품 제작에 합류했다. 인권영화제 측의 권유로 카메라를 들게 된 조 씨는 사회보호법의 희생자인 자신과 동료들의 삶을 밀착, 카메라에 담게 된다.

2001년 전향 장기수의 소외된 삶을 다룬 단편 영화 <기억>의 감독 이맹유 씨도 이번 제작에 결합했다. 이 씨의 작품 방향은 '감옥의 일상'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짓눌린 인간의 존엄을 다룰 예정으로, 현재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출소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뷰 중이며 이 작품은 극영화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제작지원 공모를 통해 만난 이동희 씨는 인권운동사랑방이 감옥 인권 운동을 하면서 만난 출소자 중 빈곤과 범죄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사연을 드라마로 만들 계획이다. '빈곤 범죄'의 문제를 성찰하게 될 이 작품은 극과 다큐멘터리를 혼합하는 방식이 될 듯.

현재까지 확정된 해외작품은 아직 채 10편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감옥과 관련된 영화로는 라트비아 다큐멘터리 노장 헤르츠 프란크의 <금지 구역 Restricted Area>이다. 라트비아의 한 소년원을 무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한 소년을 카메라가 쫓으면서 '소년원의 한계와 아픔'을 다루고 있다. 지난 1월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었던 <기업 The Cooperation>도 상영작의 목록에 있다. 자본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초국적 기업들의 공룡적 자기증식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 작품은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영상 텍스트로 읽히고 있다. 국내작은 지난 3월 15일부터 공모를 시작했고 31일 마감 된다.